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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서베이]현장의 2016년 예상판도, '3강-5중-2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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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5중 2약의 전쟁!'

프로야구 현장의 예리한 시선은 2016 판도를 이렇게 내다보고 있다. 강력한 전력을 바탕으로 우승에 도전할 만한 '3강' 팀과 비장의 한 수씩을 지녀 그 아성에 호시탐탐 도전할 다크호스 중위권 '5중' 그리고 아직은 발톱이 여물지 않은 '2약' 팀으로 올 시즌 판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포츠조선은 개막을 앞두고 한창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KBO리그 10개팀의 단장과 감독, 운영팀장, 주장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2016 프로야구 판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자 소속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에 대한 객관적인 전력를 요청했다. 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 시즌은 '3강-5중-2약'이라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우승 경쟁자 '3 + 1'

우승 후보라고 할 만한 '강팀'은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이 질문에 관해 프로야구 현장의 40인은 7가지 엇갈린 해답을 내놨다. 절대 강자 1팀(2명)부터 "전력 평준화로 인해 10개구단 모두 강팀"이라는 '10강론'까지 총 8가지 분석(1강, 2강, 3강, 4강, 5강, 8강, 10강, 노코멘트)이 나왔다. 2개 팀의 감독들은 "아직 전체 팀을 다 만나보지 못했다"거나 "타 팀에 대해 평가하기 조심스럽다"며 노코멘트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건 바로 '3강론'이다. '노코멘트' 의견 2명을 제외한 총 38명 중 13명(34%)이 3개의 강팀이 리그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도 분석을 하며 팀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사람은 총 17명이었다. 이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강팀은 'NC 다이노스'였다. 38명 중 1명을 제외하고 전부 NC를 강팀이라고 찍었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 누수가 없는데다 FA 박석민의 영입으로 화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이 고려됐다.

다음으로는 전년도 우승팀 두산 베어스(10명)와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12명), 그리고 한화 이글스(11명)가 강팀으로 뽑혔다.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전력 보강덕분에 경계 대상에 올랐다.

▶다크호스 5중

강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전력이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만한 '반전의 힘'을 지닌 중위권 경쟁자들. 40인의 프로야구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뜨겁게 교차했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의견이 '5중'(8명, 21%)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 '3중(7명, 18%)' '4중(6명, 15.8%)' '6중(5명, 13.1%)'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올 시즌 각 팀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가 됐다고 현장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비슷하게 나와 그 가운데 8명이 선택한 '5중 팀'을 따로 언급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LG와 롯데 KIA가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중위권으로 뽑힌 것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예상대로 이 세 팀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여주거나 이 과정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올해 리그 전체의 흥행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엘-롯-K' 세 팀이 아니더라도 중위권 싸움이 치열할 수록 리그 흥행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뜨거운 중위권 싸움, 그리고 포스트시즌 티켓 경쟁이 펼쳐진다면 프로야구의 흥행 열풍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미완의 대기 '2약'

10개 구단 중에 아직 '2개 팀'은 전력에 빈틈이 보인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38명 중 12명(31.5%)이 '2약' 구도를 뽑았다. 이어 3개팀이라고 답한 사람도 9명(23.7%)이나 됐다. 절대약체로 딱 1팀만 뽑은 사람도 7명(18.4%)에 달했다.

이는 스포츠조선이 진행한 또 다른 설문조사 결과와 합치된다. '우승 후보&꼴찌 후보' 조사에서 '노코멘트' 의사를 밝힌 8명을 제외한 32명 무려 75%에 달하는 24명이 넥센 히어로즈(13명, 41%)와 kt 위즈(11명, 34%)를 '꼴찌 후보'라고 택했다. 결국 이 두 팀이 가장 유력한 '2약' 후보들이다.

넥센은 전력 누수가 확연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53홈런 146타점을 책임진 4번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데다 에이스 밴 헤켄(일본 세이부)과 마무리 손승락(롯데), 그리고 또 다른 핵심타자 유한준(kt)까지 팀을 떠났다. 또 한현희에 이어 선발 후보였던 조상우까지 수술대에 올라 시즌 전력에서 빠졌다. 약팀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첫 1군 시즌을 치른 kt는 스토브리그에서 이진영과 유한준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리긴 했다. 그러나 아직도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는 밀린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