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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수영연맹회장"24일 통합 대의원총회에서 사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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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통합수영단체 대의원총회 후 회장직을 사임하겠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전무이사 및 시도연맹 지도자들의 횡령, 상납 혐의, 국가대표 선발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재차 밝혔다. 당초 이 회장은 지난 18일 제주 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임시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현 집행부 전원과 함께 사퇴할 예정이었다. 개회사를 통해 사퇴를 공식 발표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 계획을 수정했다. "너무 웅성거리고 중고등학생 선수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다. 양해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선 총회 대신 '수영 발전 토론회'가 열렸다. 집행부 퇴진과 수영계 개혁을 요구하는 '깨끗한 수영계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비상대책위원회'와 마주앉았다. 이들은 30년 이상 수영 현장에서 일해온 종목별 지도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발적 대안 세력이다. 수영장 곳곳엔 이들이 내건 '우리 수영인들은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돌려줘야 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지난 5일 자발적인 토론회를 개최한 비대위는 수영연맹이 자체적으로 추진중인 혁신위와 별도로, 수영계 안팎에 자성의 목소리, 자정을 위한 의지를 결집하고 있다.

이 회장은 토론회에서 사퇴를 미룬 데 대해 "통합체육회 추진지원단에 확인해보니 어차피 3월27일 이전에 엘리트-생활체육 수영연맹이 통합해야 하고, 이를 위한 대의원 총회를 열어야 한다. 25~26일은 주말이니 24일 오후 4시 통합을 결의하는 대의원 총회를 해야 한다. 기존 대한수영연맹이 없어지는데 회의를 두번 할 필요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정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정 통합시한은 27일이다. 대한수영연맹-전국수영연합회도 그전까지 통합 수영단체 출범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회장은 "내가 책임있게 정리해주고 가겠다. 지금 바로 그만두면 우리 연맹이 어떻게 되겠나. 누가 이걸 통합하나. 3월27일까지 법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등록단체, 사고단체가 된다. 내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측은 이 회장의 측근으로 지난 2월 말 신임이사로 선임된 국군체육부대 경기대장 출신 전무이사 대행이 통합수영단체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퇴의 진의를 의심하는 수영인들을 향해 이 회장은 "추호도 의심하지 마라. 나는 그렇게 구질구질한 사람이 아니다. 체육회 통합이 끝나면 물러난다고 체육회 전 대의원 앞에서도 말했다"고 못박았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내가 무슨 미련이 있겠나. 나는 통합체육회 부회장, 이사직을 맡으라고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공식문서를 보냈는데도 거부한 사람이다.내 역할은 수영연맹 통합과 함께 끝난다. 체육계를 떠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새 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17개 시도 전무이사 회의를 통해 새 집행부 리스트를 구성해 올리면 이를 대의원 총회에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추호도 의심하지 마시고, 24일에 마무리하자. 여기 계신 분들이 24명의 임원을 상의해서 뽑아달라. 통합수영연맹 임원 인준까지 끝나면 내 역할은 끝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