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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한상운 맹활약, 울산 반전 실마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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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한상운(30·울산 현대)의 활약을 지켜본 윤정환 감독의 평가다.

종횡무진했다. '절대 1강'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상운은 코바, 김승준 등 2선 공격자원과의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뛰어난 돌파 뿐만 아니라 한 박자 빠른 패스와 슈팅으로 전북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탁월한 위치 선정을 앞세워 직접 마무리까지 시도하면서 수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주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지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는 시점이었다는 점이 쉽게 믿겨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날 한상운을 선발로 내보낸 윤 감독은 벤치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2009년 부산에 입단한 한상운은 K리그 최고의 윙어로 각광을 받았다. 2012년 성남으로 이적한 뒤 다소 부진했으나 이듬해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재능을 증명했다. 2014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상주에서 클래식, 챌린지(2부리그)를 오가며 46경기 7골-10도움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상주전에서 0대2로 완패하면서 흔들렸던 울산은 한상운의 활약 속에 전북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잡았다.

한상운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부상을 해 마음이 참 무거웠다. 첫 경기(상주전) 뒤 동료들에 더 미안했다"며 "전북을 상대로 우리도 충분히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고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이 많은 주문보다 내 장점을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그래서 좀 더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활약의 공을 윤 감독에게 돌리기도 했다.

아직까진 울산이 낮설 수밖에 없다. 조민국 전 감독(현 청주대)을 거쳐 윤 감독에 이르기까지 3시즌 간 이어지고 있는 울산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대해 한상운은 "입대 전과 비교해보면 선수단 뿐만 아니라 구단 전반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점이 더 많다. 적응이나 훈련, 경기 모두 긍정적인 면이 많았던 것 같다"고 반등을 전망했다. 주전경쟁을 두고도 "내가 가진 장점과 (서)정진이나 (김)승준이가 가진 장점에는 다 차이가 있다"며 "상대에 따라 감독님이 결정을 하실 것이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