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통쾌했다.
개그맨 이상훈이 거침없는 국회 풍자로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20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코너 '1대1'에서 이상훈은 신개념 돌직구 풍자를 선보였다. '힘에 의해 갈라져 어긋나는 것'이란 문제에는 "새누리당", "더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깊어진 정치권 당내 갈등을 꼬집은 것. 또 "유민상 죽여버려"라며 모 국회의원의 막말 파문을 패러디하고 "날로 먹는 회=국회"라며 일침을 가했다. "막회가 막장 국회의 줄임말 아니냐. 국회가 막장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드라마는 툭하면 기억상실증 걸린다. 국회는 툭하면 기억 안난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이상훈의 풍자 개그는 시청자들에게 활명수 효과를 안겨줬다. 최근 정치권 당내 갈등이 심해지면서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지키는데 혈안이 됐다. 이에 대중은 실망감을 느꼈다. 해마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게 그 반증이다. 총선을 맞아 나경원 등 정치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제스처를 보여주긴 했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상훈은 그런 심리를 반영한 풍자 개그를 선보인 것. 시청자들은 '통쾌하다', '나도 모르게 박수쳤다', '이상훈을 국회로'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