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우승에 대한 모든 기록을 새로 썼다.
우리은행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9대51로 여유있게 누르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2∼2013시즌부터 4회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9회의 정규리그 최다 우승 기록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서도 8회(2위 신한은행 7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이젠 확실한 명장반열에 올라섰다. 4번의 챔피언결정전서 12승2패의 성적을 거둬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승 3위로 올라섰고, 승률은 8할5푼7리로 삼성생명 정태균 감독(6승1패)과 함께 최고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1,2차전 모두 14점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KEB하나은행에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다. 3차전 역시 비슷한 패턴이었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KEB하나은행의 투톱이라 할 수 있는 첼시 리와 모스비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쿼터 외국인 선수를 스트릭렌이 아닌 굿렛을 먼저 기용했다. 굿렛으로 첼시 리의 체력을 소진시키면서 스트릭렌의 체력을 세이브하는 2가지 효과를 얻으려 했다. 맞아떨어졌다. 굿렛이 1쿼터 4득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첼시 리는 4득점에 그쳤다. 그러자 위 감독은 굿렛을 2쿼터까지 기용했고, 첼시 리는 2쿼터에서 2점에 그치며 두 팀의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지기만 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임영희 이승아 등 국내 선수들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찬스를 만들어 착실하게 득점을 했다. KEB하나은행은 모스비와 첼시 리만이 아니라 국내 선수들을 활용해 득점을 하려 했지만 우리은행의 수비에 제대로 된 찬스를 잡기가 힘들었고, 찬스에서도 슛이 난조를 보이며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1쿼터 17-9로 8점차로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엔 더욱 점수차를 벌려 37-18의 더블스코어차이로 만들며 사실상 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3쿼터에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와 모스비가 분전하며 공격에 물꼬가 트이는 듯 했지만 53-37로 여전히 우리은행이 크게 앞섰고, 4쿼터에 KEB하나은행이 더욱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우리은행의 벽이 너무 높았다.
우리은행은 이승아(15점) 박혜진(14점) 임영희(11점)의 국내 선수 삼각편대가 맹활약했고,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15점)와 모스비(14점)만 두자릿수 득점을 했고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정규시즌 2위에 올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다음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부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