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2PM 연기돌 중 누가 웃게 될까.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이준호와 황찬성이 드라마로 맞붙게 됐다. 두 사람이 각각 출연하는 새 금토극 tvN '기억'과 JTBC '욱씨남정기가' 18일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 동시간대 라이벌로 방송되기 때문이다. 이에 드라마의 메인 주인공인 이성민과 윤상현의 대결 뿐만 아니라 2PM 집안 연기돌들의 '연기력 대결'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이준호가 출연하는 '기억'은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 박태석(이성민)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다. '마왕', '부활', '상어' 등 대작을 연출한 박찬홍PD와 김지우 작가 콤비의 3년만의 차기작이다. 이준호는 극중 변호사 정진 역을 맡았다. 사법연수원 최상위 성적을 받은 수재로 판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가난한 집안형편을 생각해 박태석(이성민)이 일하는 태선로펌에 입사했다. 박태석의 지휘하에 박태석이 맡은 사건을 돕는 역할이다.
처음에는 박태석을 권력지향주의자라 생각해 혐오하고 경멸했지만 태석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가 되는 인물로, 특히 박태석이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이 로펌에 알려질 위기에 처해질 때마다 기지를 발휘해 박태석을 위기해서 구해준다.
'미생'(임시완), '골든타임'(이선균), '브레인'(신하균)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대 남자 배우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남여보다 더한 남남케미를 만들기로 유명한 이성민과 호흡을 맞추게 돼 눈길을 끈다. 또한 이준호는 최근 '스물' '협녀: 칼의 기억' 등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돌'이 아닌 진짜 연기자로 거듭난 이준호의 색다른 변호사 연기도 기대된다.
환찬성이 출연하는 '욱씨남정기'는 갑(甲)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乙)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 생활밀착형 드라마다.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욱하는 성격의 갑 상사 옥다정(이요원)과 소심한 을 사원 남정기(윤상현)가 펼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황찬성은 극중 남정기(윤상현)의 남동생이자 못하는 게 없지만 제대로 잘하는 것도 없는 자발적 백수 남봉기를 연기한다. "아프니까 청춘은 개뿔, 재미잇어야 청춘이다"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세상의 모든 재미난 것들을 찾아다니는 이 시대의 청춘. 나쁘지 않은 학벌에 자격증도 수십가지나 구비해 서류 통과는 쉽게 하면서 매번 면접에서 낙방하고 어렵게 취직이 되더라도 3개월을 못 버티고 철없이 그만 둬버려 형 남정기와 아버지 남용갑(임하룡)의 복장을 터지게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이미 윤상현과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황찬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윤상현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임하룡과도 친부자 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영화 '레드카펫' '덕수리 5형제'에서 갈고 닦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이번 작품에서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기억'과 '마담 앙트완'은 각각 tvN과 JTBC에서 1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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