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신분인 임창용(40)은 현재 괌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그런데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인 임창용은 폭발력을 내포하고 있는 이슈 메이커다.
그는 지난해말 검찰의 해외 원정 도박 수사에 걸려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처벌을 받았다. 원 소속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11월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 방출했다. 그리고 KBO는 지난 1월 8일 임창용에 대해 한 시즌의 50% 즉 7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2016시즌 개막일인 4월 1일부터 1군 경기를 기준으로 발효된다.
임창용은 현재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야구로 재기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이미 벌금 1000만원도 납부했다. 괌에서 훈련해왔고 이달말 귀국할 예정이다.
임창용의 최측근은 임창용이 국내에서 꼭 마운드에 다시 서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그는 18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임창용은 KBO리그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해외에서 뛸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KBO리그 구단들은 임창용을 외면했다. 다수의 KBO리그 감독들이 "임창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경영진(사장, 단장)에선 모그룹의 이미지 타격을 걱정해 임창용과의 접촉을 꺼려왔다.
그런데 최근 임창용을 둘러싼 야구팬들의 여론에 변화가 일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고 있는 건 분명하다. 임창용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또 벌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기할 기회를 주는게 맞다는 동정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팬들은 임창용이 고향(광주)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KIA 타이거즈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직설적인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일부에선 여전히 임창용이 KBO리그로 복귀하는게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KBO리그 팀들이 임창용의 영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방 A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국 마무리 투수가 약한 팀들은 임창용에게 관심을 보이는게 맞다. 이미 몇몇 구단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현재 국내 톱 클로저다. 한 시즌 25~30세이브를 해줄 수 있는 검증된 마무리감이다. 임창용은 현재 신분상 육성선수로 계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 개막일(4월 1일) 이전에 구단과 계약하면 4월 1일부터 징계가 적용돼 73번째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징계로 전반기에는 전력에 보탬이 안 된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한 후반기를 대비한다면 임창용은 고려할만한 카드 중 하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