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기 스케줄이 힘들어졌다."
최진철 포항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포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시드니와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1승1무1패가 된 포항은 승점 4점에 머물며 시드니(승점 6)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포항은 시드니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홈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번 패배로 16강까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최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경기 스케줄이 힘들어졌다. 단순 공격적인 부분에서 미흡했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이날 공격전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소유를 위한 소유를 했다.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미흡했다. 출전한 선수들도 미흡했고 문창진 황지수 체력적 부분도 부담이 됐다. 전진패스가 나와야 할때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부족하다 보니까 급하게 패턴을 가져갔다. 예측할 수 있는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라자르는 이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교체투입된 양동현이 부상하며 공격진 구축이 어려워졌다. 최 감독은 "제로톱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은 미드필드 자원이 부족해서 희박할 것 같다. 최호주, 라자르 두 선수를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패배로 향후 일정에 부담이 커졌다. 특히 시드니 원정길은 어렵기로 소문났다. 최 감독은 "시드니전 전략은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리그도 병행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 팀에는 주전, 비주전이 없다. 멤버를 바꿔 나갈지, 1.5군이 나갈지는 미팅을 통해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날 부임 후 공식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최 감독은 "부담감이 크지는 않았다. 경기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떨어져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잘못했던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시점이라 훈련을 통해 복귀를 하고 되돌아보겠다"고 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