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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궤도까지 시간 걸릴 전북, 신인 최규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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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조 최약체 빈즈엉(베트남)에 많은 골을 넣지 못한 최강희 전북 감독(57)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레알 전북'은 15일 빈즈엉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ACL) E조 3차전(2대0 승)을 포함해 올 시즌 네 경기를 치렀다. ACL 3경기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다. 성적은 3승1패. 결과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내용은 얘기가 다르다. 불만족스럽다.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한다. 목표는 K리그 3연패와 ACL 우승이다. 여기에 원하는 한 가지가 더 있다. '경기의 질'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최 감독의 뜻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홈에서 경기를 이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내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이 경기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일까. 가장 먼저 부정확한 크로스다. 밀집수비를 하는 팀을 상대하든, 공격적인 팀을 상대하든 날카로운 크로스는 문전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다. 그러나 이전 4경기만 보더라도 정확한 공중 크로스가 문전에 배달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전북은 전체적으로 크로스가 좋지 않은 팀"이라며 아쉬움을 인정했다. 또 다른 요인은 공격의 세밀함이다. 정교한 공격을 하기 위한 기초는 기본기다. 특히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격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득점 기회가 생산된다. 그러나 빈즈엉전에선 이 점이 아쉬웠다. 쇄도하는 2선 공격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 밀집수비에 둘러싸인 최전방 공격수들은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전북이 올 시즌 부풀린 기대감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줘야 한다. 최 감독은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미흡한 조직력과 '닥치고 공격(닥공)'이 살아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4경기에서 아쉬움만 남은 것은 아니다. 뜻밖의 발견도 있었다. 빈즈엉전에서 프로에 데뷔한 신인 센터백 최규백(22)이다. 1m88의 좋은 신장을 갖춘 최규백은 안정적인 빌드업과 수비력으로 데뷔전에서 최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 감독은 "신인들이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최규백은 동계훈련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자리는 경고누적이나 부상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약체와의 경기를 통해 실험을 해야 한다고 봤다. 최규백의 자신감이 팀에 녹아들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최규백은 "감독님께서 '뒤로 물러서지 말고 자신있게 싸우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또 순태 형도 '실수해도 내가 막겠다'고 얘기해줘서 힘이 됐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