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싸움에서 애를 먹는거지. 맞기만 하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실전 타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로사리오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조율하며 정규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던 로사리오는 지난 1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당일 삼성 라이온즈전, 그리고 15일 LG 트윈스전에 2경기 연속 출전했다. 로사리오는 삼성전 4타수 1안타, LG전 4타수 1안타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과 LG전 모두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전의 경우 1-2로 뒤지는 상황에서 값진 동점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타격감을 제대로 잡지 못한 모습. LG전의 경우 삼진-삼진-중견수 플라이 이후 중전 안타가 나왔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 배터리 볼배합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수읽기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미국 야구를 경험하다 한국에 온 외국인 타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초반의 문제. 때문에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수 있다고 보는 듯 하다.
대신,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타구에 실리는 힘은 확실하다는 것. 실제 연습배팅이나 실전에서 그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걸 보면 무서울 정도다. 거침 없이 돌아간다. LG전 안타 타구도 총알이 나가는 것 처럼 빠르게 뻗어나갔다. 김 감독은 "일단 방망이에 맞히기만 하면 된다. 안맞아서 문제지만 말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스프링캠프 연습에서도 직선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 좌중간 펜스 뒤로 넘어가더라"라고 말하며 국내 투-포수의 볼배합에 적응하고, 컨택트 능력만 조금 키운다면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