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화제다.
중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온도 차가 있지만, ACL 안방에선 K리그와 대결해 1패도 없다. 포항 스틸러스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헝다와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선전했지만, 2차전에서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와 2위 수원 삼성이 중국에서 모두 눈물을 흘렸다. E조의 전북은 장쑤 쑤닝에 2대3, G조의 수원은 상하이 상강에 1대2로 패했다.
K리그의 조별리그 마지막 중국 원정이다. FC서울이 1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 중국 지난 올림픽센터에서 산둥 루넝과 F조 3차전을 치른다.
서울과 산둥은 F조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두 팀 모두 2전 전승이다. 서울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6대0(원정),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4대1로 완파했다. 산둥은 히로시마를 2대1(원정), 부리람을 3대0(홈)으로 꺾었다.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서울이 골득실(+9, 산둥 +4)에서 앞서 F조 1위에 포진해 있다.
K리그의 아쉬움도 잊었다. 서울은 12일 개막전에서 전북에 0대1로 패했지만 전열을 재정비하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ACL은 분명 다른 세계다. 서울은 K리그의 자존심과 조 1위를 지킨다는 각오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15일 일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K리그 팀들이 중국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못했는데 우리는 조금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ACL과 K리그 등 올 시즌 벌인 3경기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베스트 11은 동색이었다. 3-5-2 시스템을 근간으로 투톱에는 데얀과 아드리아노, 좌우 윙백에는 고광민과 고요한, 중앙 미드필더에는 신진호 다카하기 주세종이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호흡을 맞춘 가운데 골문은 유 현이 지켰다.
서울은 산둥 원정 후 20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홈 개막전을 갖는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시점이라 크지는 않지만 작은 변화도 예상된다. 최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주태를 동석시켰다.
그는 "우리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왔다. 상대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 이번 경기가 서울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의 좋은 흐름과 기운을 집중력과 결속력으로 연결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인 산둥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봐 온 팀이다. 상당히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고, 훌륭한 감독 밑에서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산둥이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더 나은 정신력과, 체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윤주태도 "중국이 많은 투자로 수준이 많이 올라와 조별리그에서 K리그 팀들이 어려워 하고 있지만 서울은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차전은 조별리그의 반환점이다. 서울은 산둥을 꺾으면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길도 열린다. ACL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의 득점포가 계속해서 가동될 지도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