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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김주찬, KIA가 그리는 최상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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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덕아웃과 KIA 타이거즈 프런트, 관중석의 팬까지 모두 깜짝 놀랐다.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전. 1회말 KIA 김주찬(35)이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로버트 코엘로가 던진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시속 140km 패스트볼에 맞은 김주찬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대주자 김호령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엑스레이 촬영 결과 단순타박상으로 나왔다. KIA 구단 관계자는 "손목에 부기가 빠지면 정밀검사를 다시 할 예정이다"고 했다.

부상이 없는 건강한 김주찬. 올시즌 KIA의 간절한 바람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 최하위에 그쳤던 KIA의 올시즌 첫번째 과제가 공격력 강화다.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해 타선까지 살아난다면, '다크호스'를 넘어 더 큰 목표까지 바라볼만한 전력이다. 그런데 이곳저곳에 물음표가 달려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나지완의 부활, 만년 백업 김주형의 유격수 포지션 정착,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활약 등.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자원으로 최상의 조합,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시도다.

물론,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뒷받침해줘야 가능한 공격력 강화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하나가 외야수 김주찬, '그냥 김주찬'이 아닌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 김주찬'이다.

지난 2013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김주찬은 타이거즈를 선택했다. 당시 KIA 구단은 '4년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금액이 과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축소 발표됐다는 소문이 이었는데, 분명한 것은 KIA가 김주찬을 간절히 필요로 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3년간 김주찬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3시즌 동안 24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1리(900타수 298안타), 27홈런, 136타점. 잔부상으로 인해 크고작은 공백이 있었다. 입단 첫해 한화 이글스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아 오랜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해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리, 홈런없이 51안타, 2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각각 100경기, 98경기 출전에서 멈췄다. 그의 불운에 구단도 팬도 가슴을 쳤다. 하지만 아프지 않은 김주찬은 경기장 안에서 최고였다.

지난해 18홈런, 62타점.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는데도,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예전의 빠른 스피드,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적극적인 수비가 조금 힘들어졌다. 햄스트링도 관리가 필요하다. 주포지션인 좌익수 대신 지명타자나 1루수로 나서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타격적인 능력만큼은 최고다.

건강한 김주찬이 풀타임 출전한다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