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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뛴 선수들 "고척돔 공 뜨니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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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15일 처음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다. 완공 이후 항상 나왔던 얘기가 천장 때문에 공이 잘 안보일 수 있다가 현실이 됐다. 낮경기로 치러진 시범경기라 선수들이 플라이볼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회말 넥센 김하성의 타구를 잡지 못했던 SK 좌익수 이명기는 "일반 구장에서처럼 플라이가 떴을 때 공을 보지 않고 낙구지점 근처까지 뛰어갔고, 이후 공을 봤는데 보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외야수들은 타자가 칠 때의 타구 음과 방향을 보고 낙구지점을 예측해 뛰어간 뒤 공을 보고 정확한 낙구지점을 확인한다. 그래야 빠른 타구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고척 스카이돔에선 자칫 실수로 이어질 수 있게 된 것.

이날 좋은 플레이를 몇차례 선보인 SK 베테랑 중견수 김강민도 쉽지 않다고 했다. 경기전만 해도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더 플라이볼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했던 김강민은 "전반적으로 수비하기 어려웠다. 공이 희끗희끗하게 착시 효과가 있었고 공이 보였다 안보였다 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써야하는 넥센 선수들 역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좌익수로 출전했던 고종욱은 "연습 때는 이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실제 경기를 하니 더 어려웠다"면서 "연습 때와 실제 경기에서의 타구 질이 달라서인지 연습 때보다 더 안보였다. 밤경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낮경기 때는 정말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돔구장의 잇점은 있었다. 넥센 서건창은 "바람이 안불어서인지 경기 중에 춥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플라이볼에 대해서는 "아직 실제로 내가 플라이볼을 잡진 않아서 얼마나 힘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선수들 수비하는 것을 보면 어려운 것 같기는 하다.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