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상반기는 끝났다.
송중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송중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이미 송중기 이름 석 자에 열광하는 여성팬들이 넘쳐나고 있고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주들도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중기를 잡는 자, 높은 매출을 얻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린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단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중국이다. 연일 중국에서는 송중기 때문에 부부싸움까지 한 부부나 송중기 출연작을 몰아보다 급성 녹내장에 걸린 팬 등 '송중기 상사병'에 걸린 이들의 얘기가 이슈가 된다. 이런 인기는 수치상으로도 증명된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및 마케팅 전문 기관 브이링크에이지는 13일 자사 브이뱅크 데이터를 분석, 송중기가 인기 연예인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존 1위를 지키고 있던 박해진도 앞선 결과다. 사실 송중기는 중국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스타도 아니다. 그런데 군 제대 후 복귀작인 '태양의 후예' 하나로 '절대 강자' 박해진까지 넘어선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미 중국에서 '한국 여신'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인 송혜교의 덕을 본 것도 있지만 드라마 속 송중기의 캐릭터와 연기력 자체가 워낙 좋았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는 "송중기는 중국인, 특히 중국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하얀 피부와 동안 외모, 이기적인 비율 등 비주얼이 훌륭한데다 목소리도 좋다. 캐릭터 역시 자상한 남자를 선호하는 중국 여성들에게 어필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세를 몰아 송중기는 아시아 투어까지 진행한다.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15일 "송중기가 '2016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준비 중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다만 송중기의 중국 팬미팅과 관련한 사칭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 접수가 있어 팬분들에게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팬미팅에 관한 공지를 처음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쯤되면 차세대 '한류킹'이라 인정할 만 하다. 이런 인기에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 한 작품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는 것. 콘텐츠 수출 등을 진행하는 한 미디어 방송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꽤 오래전부터 강조돼왔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사례를 보며 그 여파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중국 시장이 정말 무서운 이유는 그 규모 때문이다. 중국 자체의 시장 규모도 워낙 크지만 아시아권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싱가포르 대만 등이 중국에 기초를 두고 있고 중국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도 꽤 많다. 화교들은 어느 나라에나 큰 규모의 차이나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본토 자체를 떠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한류, 특히 드라마의 경우는 중국 시장이 점점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제작 중인 드라마 중 꽤 많은 작품이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소속사도 그런 작품들에 줄 대기 바쁜 모양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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