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라인업이 잘 맞는지 시험해야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시범경기에 선발 라인업을 베스트 멤버로 구성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은 선발로 나와 2타석 정도를 나간 뒤 교체된다. 염 감독은 "선발은 컨디션 조절하고 타순이 잘 맞는지를 확인한다. 뒤에 교체되는 선수는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넥센은 15일 SK와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첫 경기를 치르면서 4번타자인 대니 돈을 뺐다. 염 감독은 "대니 돈을 휴식 차원에서 뺐다"면서 "오늘은 시즌 때 대니 돈이 쉬거나 부상으로 빠질 때의 라인업을 냈다"라고 했다. 이날 넥센은 서건창-박정음-고종욱-윤석민-김민성-이택근-김하성-박동원-임병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염 감독은 "올해는 고정된 라인업을 내기 힘들 것 같다"면서 상황에 따라 라인업이 바뀔 수 있음을 밝혔다. 넥센은 그동안 웬만해선 라인업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시즌초에 확정지은 타선이 그대로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 3번 유한준-4번 박병호-5번 김민성 윤석민 등의 중심타선이 확실해 선수의 부상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식 바뀌긴 했지만 고정 타자들이 많아 크게 바뀌는 느낌은 아니었다.
강정호에 박병호 유한준까지 빠진 상황에서는 고정적인 타순을 고집하기보다는 상대와 팀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게 팀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고 생각한 것.
염 감독은 "타순의 역할에 맞는 선수들이 포진돼 고정된 타순으로 가는 팀이 강팀이다"라며 "작년에 삼성이나 NC가 그랬고, 예전 90년대말 현대가 그랬다"라고 했다. 타선이 약해진 넥센은 올시즌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작은 목동에서 커진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며 이러한 기조가 더욱 확실해졌다. 올시즌엔 염 감독의 변화된 야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