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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베이비시터', 불륜 드라마 처음도 아닌데 왜 유독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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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유독 문제일까.

KBS2 월화극 '베이비시터'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베이비시터'는 손이 귀한 집안에 쌍둥이 아들까지 낳고 자상한 대학교수 남편 유상원(김민준)을 내조하며 행복하게 살던 천은주(조여정)의 집에 미스터리한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가 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극이다. 드라마는 단막극 공모전 수상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반응이 달라졌다. '불륜' 소재를 다뤘다는 이유다.

이런 반응은 아이러니 하다. '베이비시터' 외에도 불륜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다. KBS2 '사랑과 전쟁' 시리즈는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불륜과 관련된 것이었으나 시청자 반발은 커녕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을 비롯한 가족극에도 배우자의 불륜 때문에 이혼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심지어 SBS '애인있어요'는 본질은 불륜 드라마였음에도 '웰메이드 멜로'라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왜 유독 '베이비시터'만 문제일까.

일단 자극적인 영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전에도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불륜 장면이 상세하게 그려지진 않았다. 남녀가 선을 넘었다는 암시를 주는 정도였다. 그런데 '베이비시터'는 달랐다. 유상원과 천은주, 유상원과 장석류의 키스신이 진하게 이어졌다. 더욱이 장석류는 유상원과의 키스 후 상의를 탈의하려 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오후 10시 시간대 드라마로는 적절치 못한 연출이었다는 평.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석류 역을 맡은 신윤주는 영화 '동주'의 여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렸던 인물. 드라마는 처음이라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1회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다른 의미로 치명적이었다. 어색한 한국어 발음은 그의 국적을 의심케 했고 감정 표현 역시 서툴렀다. 아무리 드라마에 첫 발을 디딘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정도가 심각했다. 신윤주의 연기가 극 몰입도를 방해했다는 의견이 줄 이었다.

그러나 아직 반전은 남아있다. 스토리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하녀'와 '은교'를 섞어놓은 듯한 흐름이지만 어쨌든 천은주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게 됐는지를 따라가보는 재미는 남아있다. 신윤주의 연기도 마찬가지. 관계자들은 "신윤주의 연기가 갈수록 발전했다"고 입을 모았다. 첫 드라마라 신인의 실수는 있었을지언정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가 자리를 잡는다는 것. 남은 3회 동안 연기가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를 향한 논란도 사그라들 수 있을 전망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