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던진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새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피칭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15일 마지막 외국인 선수로 알렉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스는 13일 입국했고, 14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며 최종 입단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 감독 앞에서 불펜 피칭까지 마쳤다.
김 감독은 "인물 보고 뽑았다"는 농담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알렉스는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남. 이어 야구 얘기로 넘어간 김 감독은 "가와지리 인스트럭터의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름값이 있는 선수를 뽑기 위해 기다렸던 한화이기에, 이번 영입 결정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도 4년 간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올해도 독립리그에서 뛸 예정인 투수였기 때문.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터럭터 역할을 한 가와지리 데쓰로가 김 감독에게 알렉스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독립리그 감독으로 알렉스를 지도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 김 감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물론, 가와지리의 추천만으로 선수를 뽑을 수는 없다. 김 감독은 "오릭스 시절 비디오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보직은 선발. 일본에서 훈련을 계속 해와 당장 공을 던질 수 있어 주중 SK 와이번스와의 2연전 1경기에 나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그리고 남은 시범경기 기간동안 2번의 선발 등판을 하며 기량을 최종 점검 받는다. LG전을 앞두고 실시된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 감독은 "직구구속이 140km 중반은 넘는 것 같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뿐 아니라 커브도 던지더라. 일단 공을 씩씩하게 던진다. 변화구 제구만 괜찮다면 국내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총액 5억원 정도의 싼 몸값의 투수라 '보험용'이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1년 내내 함께 해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