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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수순인 개막전 선발, 에이스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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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4월 1일 개막한다. 오는 27일 시범경기를 마치고 나흘을 쉰 뒤 720경기의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시범경기가 한창인 가운데 10개팀중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식 발표한 팀은 많지 않다. KBO리그, 아니 동양 야구의 특징이다. 에이스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감독들은 앞서 공개하는 것을 무척 꺼려한다. 전력 노출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겸양의 미덕이라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는 팀들이 많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말 클레이튼 커쇼가 개막전에 나선다는 사실을 자랑하듯 발표했다. 커쇼는 6년 연속 시즌 첫 경기의 선발투수라는 영예를 안았다.

KBO리그 감독들은 하나같이 "시범경기를 통해서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판단되는 투수를 내보내겠다"고 하지만 개막전 선발투수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니퍼트가 개막전에 나간다"고 했다. 명실상부한 에이스가 개막전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감출 이유도 없다.

LG 역시 에이스인 헨리 소사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훈련 연습경기 때 벌써 153㎞에 이르는 강속구를 뽐냈고, 지난 9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서 4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컨디션을 과시했다. 소사는 KBO리그 5번째 시즌을 맞는다. 적응의 문제는 일찌감치 해결됐고, 지금은 니퍼트와 마찬가지로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맞춰나가느냐가 신경쓰일 뿐이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력하다. 피어밴드 역시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최고 147㎞짜리 직구를 뿌리며 컨디션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김광현 역시 전지훈련에서 150㎞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트래비스 밴와트가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개막전에 나설 공산이 크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 역시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가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의 맥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 로저스는 전지훈련서 팔꿈치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고, 시범경기 들어서도 아직 등판 스케줄이 잡혀 있지 않다. 그러나 조만간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시범경기 막판에는 실전 등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다. 한화는 4월 1일 개막전을 잠실에서 LG와 치르는데 소사와의 맞대결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KIA는 개막전 선발 후보가 많다.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과 마무리서 선발로 돌아온 윤석민, 특급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등 누가 나서더라도 개막전의 의미를 잘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이저리그서 한 시즌 12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노에시는 전지훈련서도 최고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이변이 없는 한 조쉬 린드블럼이 개막전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 KBO리그 2년째 맞는만큼 페이스 조절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지난 9일 SK와의 개막전에서 3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실전 첫 등판을 무난하게 치렀다.

NC는 지난해 19승을 거둔 3년차 에릭 해커가 에이스이기 때문에 KIA와의 개막전 선발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2명과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 등 선발투수들은 많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견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