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 도심서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34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
13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 등은 터키 앙카라 도심에서 또다시 자동차를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34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오후 6시45분께 앙카라 도심 크즐라이 광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자동차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면서 주변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고 대로변 상점들의 유리창이 박살났다.
터키 보건부 현장에 있던 30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은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 밀집 지역으로 총리 공관, 의회, 외국 대사관들도 가깝다. 현지 일간 휴리예트는 교육부 청사 인근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자폭 테러범 중 최소 한 명은 여성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이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터키 당국은 수사 초기에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또는 PKK 연계 단체가 자살 폭탄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앙카라 도심에서 PKK와 연계된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가 저지른 자살폭탄 테러로 군인 등 29명이 숨진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테러 직후 "테러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로 끝날 것이며 테러리즘은 결국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며 강한 대응을 약속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