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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박 첫 가동' 전북도 무서워 한 FC서울, 길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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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점유율 56대44, 슈팅수 13대8, 유효 슈팅수 8대3….

수치상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6년 만에 노린 K리그 개막전 승리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FC서울의 눈물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제 리그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위안을 삼았지만 아쉬움은 거둘 수 없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으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에 초대받은 서울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와의 첫 혈투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북과 서울은 올 시즌 '절대 2강'으로 꼽힌다. 서울은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베스트 11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3-5-2 시스템으로 정면 충돌했다.

스리백을 꺼내든 전북의 변칙 전술을 예상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직전 "서울이 무섭다. 정상적이진 않지만 전략적으로 준비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잡아야 한다. 선제골 싸움이다. 선제골을 내주면 전술상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 대량실점도 할 수 있다. 신중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은 오스마르가 경기 시작 26초 만에 첫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7분에는 '데드리아노' 콤비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데얀이 전북 최철순의 볼을 가로챈 후 아드리아노에게 패스했다. 아드리아노 앞에는 전북 수문장 권순태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회심의 슈팅은 권순태에게 막혔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파탈루 대신 레오나르도가 가세했다. 전북의 칼끝이 더 매서워졌다. 최용수 감독은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16분 세트피스에서 골을 헌납했다. 이재성의 코너킥을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3·1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허용한 후 4대1로 대역전승했다. 옥에 티가 세트피스였다. 최용수 감독은 세트피스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으로 허망하게 승점 3점을 날렸다.

실점 후 '아데박' 트리오가 첫 가동됐다. 박주영이 후반 22분 교체투입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아드리아노, 데박, 박주영이 공격라인에 함께 포진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는 전북의 거친 수비에 가로막혀 ACL 1, 2차전에서 터트린 7골의 위력을 재가동하지 못했다. 데얀의 이타적인 플레이도 빛이 바랬고, 박주영의 반전도 없었다. '아데박'의 호흡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개막전을 통해 서울의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야할 길은 더 명확해졌다. 전북도 두려워할 정도의 '극강 화력'을 보유했다. 상대는 밀집수비를 가동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물망 수비를 뚫을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 '아데박'의 개인 능력을 뛰어넘는 '알파'가 필요하다.

우선 스리백 전술의 핵인 좌우측 윙백이 더 살아나야 한다. 중앙 공격으로는 한계가 있다. 측면이 빛이 나야 수비 분산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빠른 공수 전환을 위해서는 최전방과 중원, 수비라인의 간격이 더 조밀해져야 한다. 윤주태 등 다양한 공격 옵션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서울은 16일 원정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ACL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후 20일 상주 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 '슬로 스타트'는 서울의 오명이다. 최용수 감독은 "스타트는 좋지 않지만 분위기를 추스려서 '슬로 스타트'가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리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상주전 후에는 A매치 브레이크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2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봄을 맞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