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2.5 업데이트인 '희망의 등불' part1의 서비스를 즈음해 약 3개월 만에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최정해 팀장을 만났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레터라이브로 인해 아이덴티티모바일과 일본 스퀘어에닉스에 사과 메일을 적어야 했던 사건, 앞으로의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 서비스 등 다양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유저들이 기대하는 확장팩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사실 인터뷰는 약 3개월 만이지만, 최근 최정해 팀장과 스쳐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파이널판타지 '피아노 오페라' 현장에서였죠. 사실 만났다기 보다 기자가 최정해 팀장이 현장을 찾은 것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최정해 팀장이 피아노 오페라를 방문한 것은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관심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본 공연 전에 파판14의 타이탄 전투 테마가 흘러나와 혹시 국내 서비스와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죠. 공연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번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파판 콘서트는 개인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올드팬이다 보니 우에마츠 노부오 씨를 만나보고 싶었고, 피아노 연주곡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늦게 예약을 해서 중앙 자리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 구석에 있는 자리에서 공연을 감상했죠. 끝나고 사인도 받았고,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파판 14의 타이탄 테마는 저도 놀랐어요. 피아노 공연은 파이널판타지 1~9편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는데, 아마 한국에서 파판14를 서비스 중이고 파판14 팬들도 올 거라고 생각해서 본 공연 전에 틀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현장에서 유저들이 저를 알아보시더라구요. 지스타 때도 그랬고 계속 레터라이브를 하다 보니 점점 얼굴이 알려져서 그런지, 표를 수령할 때 뒤에 계시던 분이 스윽 하고 얼굴을 보시고 인사를 건네시기도 했구요. 표를 수령하고 공연 전까지 조금 떨어진 카페에 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파판14 팬들을 만났습니다. 공연만큼 기분 좋은 일인거 같습니다"
팬들과의 이야기가 나와 자연스럽게 팬들과 소통하는 레터라이브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최근 레터라이브는 팬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방송을 하고 있고, 조만간 유저들과 게임을 함께 즐기는 인터넷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레터라이브를 하는 날은 자연스럽게 밤을 거의 새는 날이기도 합니다. 레터라이브가 끝나면 유저들의 채팅을 방송 내용하고 싱크를 맞춰서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준비해 주시는데, 그걸 보고나면 유저들의 놓친 의견이나 '아 이때는 이렇게 이야기 할걸'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커뮤니티에 게시물도 10배 이상 늘어나기도 하구요. 그렇게 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근데 유저들이 이렇게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현장에 일부 유저들을 초청하는데, 두 눈으로 유저들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긴장되긴 하지만 훨씬 재미있고 보람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조만간 유저들과 던전이나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터넷 방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 혼자 하는건 아니고 저희 파트원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지스타에서 타이탄 공략을 하는걸 보고 용기내서 도전했다는 유저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이런걸 계기로 콘텐츠 활성화에 조금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깜짝 이벤트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방송 일정을 알리고 꾸준히 진행하면서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전장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 있는데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 전장부터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게임을 즐겨주시고 계신 유저분들은 오래 게임을 즐겨주실 분들이기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예정입니다. 방송은 유저들과 호흡하는 이벤트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방송할 수 있는 공간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송 이벤트와 함께 일본 스퀘어에닉스에 사과 메일을 쓰게 된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번 레터라이브에서 폭탄발언은 하면 유저들이 '시말서각'이라는 채팅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시말서까진 아니고 한국의 폭탄발언, 예정 서비스일 변경, 일본에 사과문 이런 순서였던거 같습니다.
"사실 이번 2.5 업데이트 관련해서 조금 큰 사건이 있었어요. 일본에 사과 메일을 쓴 일이기도 한데요. 사실 part2 업데이트 일정은 스퀘어에닉스와 4월 19일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제가 레터라이브에서 12일로 이야기를 해버렸어요. 저는 사실 12일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매번 레터라이브는 일본 자체적으로 번역해서 확인하는데, 다음날 회사는 당연히 난리가 났죠. 제가 사과하는게 한, 두 번인가요. 또 사과메일 보냈고 일정은 제가 발표를 해버렸으니 12일로 결정이 됐죠(웃음). 최근 사건도 있었고, 앞으로 레터라이브에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 버전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한국의 파판 서비스는 바쁘게 달려왔지만 2.5 업데이트, 조만간 서버통합, 확장팩까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 편입니다. 2016년의 파판14의 한국서비스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서버 통합은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일본과의 업무는 단순히 우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요청하는게 아니고 수치를 가지고 제안하면 일본에서 타당하다고 생각할 경우 조율해 나가는 방식인데, 이번 서버 통합도 그렇게 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최대한 유저들의 데이터를 보존한 상태에서 옮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유부대, 링크쉘, 하우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주간 서버이전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게 결정되었는데, 솔직히 무료로 할지, 할인 폭이 큰 아이템으로 제공할지에 대해 고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 요시다PD의 의견은 완고한 편입니다. 당연히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게 무료로 결정해 발표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보니 이렇게 결정한 것이 잘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그렇지만 요시다 PD는 유저 중심의 마인드가 확실합니다. 꾸준히 한국 서비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구요."
"2.5 업데이트에는 당연하겠지만 새로운 시나리오, 퀘스트, 전장이 열립니다. 크리스탈타워: 어둠의 세계, 오딘 토벌전, 진 길가메시 등 새로운 던전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죠. 파트2에서는 골드소서, 조디악제타 등이 예정되어 있구요. 여전히 걱정을 하시는 유저분들이 계시는데 골드 소서는 개발 단계부터 한국 서비스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100% 수정 없이 한국에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파이널판타지의 테마파크 형태라 한동안 쉬고 계시던 유저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콘텐츠입니다."
"확장팩 런칭 시기에 대해서는 레터라이브의 공식 멘트로 말씀 드리면 '많이 더워지기 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틀은 잡혀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레터라이브를 기대해 주세요'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레터라이브부터 조금씩 등장할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진행될 방송에서 공식 멘트를 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레터라이브에서 많은 궁금증은 풀려나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지금 게임을 즐겨주고 계신 모든 유저들이 굉장히 소중합니다(웃음). 파이널판타지14를 좋아하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라 저희도 그분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최대한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언제나 의견과 질책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 많이 즐겨주시고, 조만간 시작될 인터넷 방송도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최호경 게임 담당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