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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감독 K리그 데뷔전, 수원FC 첫 만남, 또 다시 서는 군인, 그들에게 클래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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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포항 감독에게 K리그 클래식은 '도전'이다.

최 감독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광주전을 통해 클래식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는 올 시즌 유일한 '초보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의 후임으로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K리그 감독 데뷔시즌을 치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한 또래들이 K리그 무대를 누비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최 감독은 음지에서 움직였다.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활약하며 한국축구의 미래에 투자했다. 그런 그에게 빛이 찾아왔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는 등 팀을 16강에 올려 놓으며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포항이 그에게 접촉했고 최 감독도 마침내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최 감독은 "포항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틸타카에 스피드를 더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프로밥에 어려움도 겪었다. 탈모가 생겼고 담배는 늘었다. 하지만 연착륙에 성공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순항하고 있다. 3번의 공식 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3경기 연속 무실점에 공격력도 깨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던 시선을 '역시 포항'이라는 찬사로 바꿨다. 광주전에서는 한층 완성된 스피드축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 감독은 "포항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초보가 거침없이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FC에게 K리그 클래식은 '설레임'이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의 역사를 썼다. 내셔널리그 출신으로 처음으로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거침없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기존의 강호들을 물리쳤다. '신데렐라' 수원FC에 찬사가 쏟아졌다. 조덕제 감독은 축제를 즐기면서 클래식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밤낮으로 비디오를 살핀 끝에 자신이 원하는 스쿼드로 팀을 재구성했다. 스피드와 기동력에 헝그리 정신을 갖춘 실속파 국내 선수들과 빅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화려한 커리어의 회국인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제주와 거창에서 전지훈련을 통해 '막공 시즌2'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이 꼽은 다크호스는 수원FC였다.

축제는 계속된다. 수원FC는 13일 전남과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다. 클래식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선보인 '승리 버스'가 수원FC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사광양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1000여명이 16대의 버스에 나눠 탄다. 부상자들이 많지만 잃을 것이 없는 수원FC는 패기롭게 선배들을 상대할 생각이다. 전략은 물론 공격이다. 선수단도, 프런트도, 팬들도 설레는 시즌이 문을 연다.

상주에게 K리그 클래식은 '생존'이다.

상주는 매 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2년 첫 강등의 제물이 됐던 상주는 2013년 첫 승격의 영광을 누려다. 기쁨도 잠시, 2014년 또 한번 강등의 쓴맛을 봤다. 절치부심한 상주는 지난 시즌 대구를 골득실차로 제치며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금 클래식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상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랜기간 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 대신 '젊은 감독' 조진호 감독을 선임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조 감독 개인으로는 '설욕'의 의미도 있다. 그는 지난해 대전에서 중도하차한 아픔이 있다. 챌린지에서 명장 대접을 받았지만 클래식의 벽을 실감했다. 조 감독은 "맡았던 팀 중 가장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 이들과 클래식 잔류에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시즌을 맞이하는 상주의 스쿼드는 역시 빛난다. 이승기 임상협 황일수 이 용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9월에 주전급들이 대거 이탈하는만큼 시즌 초반 승점을 쌓아야 한다. 13일 홈에서 열리는 울산과의 개막전은 생존의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