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장거리 (롱 디스턴스 Long Distance) 커플을 지칭하는 신조어인 '롱디 커플'. 그 어떤 '롱디 커플'도 이제훈과 조진웅 앞에는 명함도 못 내민다.
tvN 월화극 '시그널'에서 과거를 살고 있는 이재한(조진웅)과 현재를 살고 있는 박해영(이제훈)은 무려 시간을 뛰어넘어 오로지 낡은 무전기로만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은 왜, 어떻게 연결되게 됐는지 모를 무전 신호를 통해 미제 사건을 함께 해결해 가며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서로의 얼굴을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오로지 무전을 통해 대화만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만, 두 사람은 매번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처럼 '미친 케미'를 보여준다. 피해자는 상처받지 말아야 하고 가해자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공통의 가치관과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이 찰떡궁합 호흡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재한 형사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박해영 경위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두 사람의 진심어린 대화는 그 어떤 남녀 커플보다도 더한 애틋함을 자랑한다.
두 캐릭터의 케미는 이를 연기하는 조진웅과 이제훈의 남다른 호흡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무전기 대화 장면을 촬영 할 때면 옆에서 실제로 대사를 건네며 상대역이 돼 줬다. 본인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연기를 위해 현장에 나오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들의 노력 덕분에 시청자는 극중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두 사람이 진정으로 교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종영 까지 단 2화를 앞두고 있는 '시그널'에서 박해영은 조진웅이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과거의 조진웅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박해영의 친형인 박선우(찬희)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서로의 행복을 간절히 바랬던 두 사람이 무전기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만나 함께 웃을 수 있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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