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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차오루-예지 효과'로 뜬 피에스타, 취재진만 200여명. "가수로 많은 모습 보여드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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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자들이 많은 곳은 처음 와본다."

걸그룹 피에스타라고 하면 불과 1년 전만해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난 2012년 데뷔해 어느덧 5년차 걸그룹이 됐지만 말그대로 무명의 설움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던 것. 하지만 1년 만에 피에스타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워너비 그룹'이 된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멤버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결과다. 막내 멤버 예지가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미친개' 열풍과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랩 실력으로 걸크러시를 일으켰다. 이어 중국인 멤버 차오루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을 비롯해 '우리 결혼했어요'에 조세호와 함께 새 커플로 합류하는 등 예능 대세로 대중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9일 오전 11시30분, 1년 만에 컴백하는 피에스타의 쇼케이스가 열린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는 무려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리더 재이는 "데뷔 5년 만에 쇼케이스를 처음 하게 됐다. 떨리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멤버 차오루는 "그동안 다른 가수들이 쇼케이스 하는 것을 보면서 배가 아팠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오루-예지 효과'와 관련해 다른 멤버들은 고마움을 드러냈다. 혜미는 "차오루 언니와 막내 예지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주위에서 평가도 좋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고, 린지는 "우리 부모님은 두 사람에게 더 관심이 많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재이는 "예전에는 피에스타 하면 모르는 분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두 멤버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내가 '피에스타라는 그룹'이라고 조심스럽게 소개하면 다들 '잘 되어야 한다'고 격려를 해주는게 너무 신기하다"고 달라진 주위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열심히 하겠다"와 "잘되어야 한다" 였다. 그만큼 이번 활동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 예지는 "그동안 다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잘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멤버들 모두 매력이 많으니 많이 사랑해 달라. 이번엔 꼭 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능 대세' 차오루의 엉뚱 매력도 빛이 났다.

피에스타 만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차오루는 "절박함과 간절함이다. 지성이면 '감청'(감천)이다. 열심히 해서 1위 하고 싶다"며 열심히 공부한 속담을 인용했다. 최근 개인 활동을 한 것이 피에스타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냐는 물음에는 "여러 곳에서 피에스타 열심히 알리고 있다. 카메라 맛사지를 받아서 그런지 옛날보다 예뻐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활동 계획을 말해달라는 부탁에 차오루는 "2016년에 피에스타, 소처럼 일하겠다. 파이팅 하십시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9일 공개된 피에스타의 두 번째 미니앨범은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블랙 라벨(Black Label)'에서 선보인 고혹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새드 섹시(Sad Sexy) 콘셉트의 연장선으로 타이틀곡 '미러(MIRROR)'를 포함해 '입술 한 모금', '갈증', '왔다갔다', '미스터 블랙(Mr. Black)'까지 총 5곡으로 구성됐다.

프로듀서 최갑원과 함께 한상원, 서재우, 손영진, 이채규, Sam Lewis, CJ, 이기, 용배 등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 메이커 군단이 앨범 작업에 참여했으며, 작곡, 작사에 혜미가 작사 및 랩메이킹에 린지, 예지가 참여하는 등 피에스타 멤버들의 한층 활발해진 송메이킹 참여로 더욱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타이틀곡 '미러(MIRROR)'는 808 리듬을 기반으로 한 중독성 있는 비트의 신스 팝 장르 곡으로 기존의 파워풀한 랩에서 힘을 빼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예지, 한층 더 발전된 리드보컬 혜미와 린지,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재이와 차오루가 이별 경험 후 느끼는 여자의 아픈 감정을 더욱 깊게 표현해 내며 피에스타만의 아련한 섹시함을 잘 녹여냈다.

한편 피에스타는 "최근 활동하는 걸그룹들의 가사는 상큼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새드 섹시가 콘셉트이다"며 "퍼포먼스와 라이브에서 완숙미가 느껴지는 것이 피에스타만의 음악적 컬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