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드롬이다.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기세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다. 작품은 지난 2월 24일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적수도 없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은 3%대,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5%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어떻게 해도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이 기세라면 마의 고지라는 시청률 30% 선도 가뿐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 뿐만 아니다. 방송 요일이 아님에도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네티즌들 역시 끊임없이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화두를 던진다. 이 기세를 몰아 OST 차트까지 점령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에서도 터졌다. 국내 드라마 최초의 한중 동시 방영 드라마답게 남다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중국 바이두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된다는 핸디캡이 있음에도 방송 4회 만에 누적 조회수가 2억 뷰를 돌파했다. 회당 클릭수는 한류 드라마로는 최고 성적을 거뒀던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나일보 등의 언론들은 "'태양의 후예'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 같은 설정이 없는데다 주인공이 재벌 2세가 아닌 군인과 의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도 크게 어필했다. 명쾌하고 탄탄한 흐름도 인기 요소다. 4회 만에 남녀 주인공이 재회, 와인 키스를 하는 등 빛의 속도로 진행되는 전개에 네티즌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금융포털인 금융계를 비롯한 웹상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젊은층들은 아예 "'태양의 후예' 봤느냐", "내 남편 송중기를 아느냐"와 같은 대사가 인사가 됐다고도 한다.
중국 뿐 아니다.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은 물론 스페인과 같은 중남미권과 아랍어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건 방송 4회 만에 일궈낸 쾌거다. 드라마의 인기에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 주인공들의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 한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광고 업계는 벌써 비상이다. '태양의 후예' 본방 광고는 일찌감치 완판됐고 재방 광고도 거의 완판된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 광고는 이미 반포기해야 할 정도다. 기업마다 주인공들을 모델로 섭외하기 위한 눈치 작전이 심하다. 특히 송중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중국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벌써 반응이 너무나 뜨거워 몸값이 몇 배가 뛸지가 문제다.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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