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1국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세돌 9단이 마음을 다잡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국에서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 186수만에 불계패했다. 경기 초반 포석에서의 변칙이 실패하면서 경기 내내 끌려다닌 끝에 '신의 한수'마저 내준,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였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아직 4번의 대국이 남아있다. 체스의 경우 인간은 기계의 첫 도전을 이겨냈다. 체스 그랜드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는 1996년 딥블루에게 역사상 첫 패배를 내주긴 했지만, 최종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1997년 재대결에서 3.5-2.5로 패하긴 했지만, '인간의 한 방'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앞서 판후이 2단을 5-0으로 격파했고, 이세돌 9단에게도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알파고와 달리 1국 완패의 충격을 이세돌 9단이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세돌 9단이 향후 4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1국의 패배는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이세돌의 실수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이세돌 9단 자신의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다. 이세돌 9단은 전날 1국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질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했다"라며 당혹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나는 여러번의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1국을 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세돌 9단이 카스파로프처럼 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 2국은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12일과 13일, 그리고 15일까지 5번기로 진행된다. 이세돌은 승리할 경우 1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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