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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이상한 구단경영 '도대체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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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는 모면했지만…."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즌 내내 임금 체불사태를 겪더니 올해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이상한 집안관리로 빈축을 사게 생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인천 구단에 대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2016년 시즌 공식 개막이 12일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코칭스태프 등록에 필요한 근로계약서가 제때 제출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중도사퇴 등 급변 상황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버젓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감독의 계약서 제출이 이렇게 늦어진 적도 없었다.

연맹 규정상 코칭스태프가 시즌 개막 전(11일)까지 등록하지 못하면 리그 공식경기를 지휘할 수 없다. 코칭스태프 등록을 하지 못해 벤치가 비는 경우는 K리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록은 2월 말까지였다. 선수와 마찬가지로 코칭스태프와 구단간 계약서도 증빙자료로 제출됐어야 했다.

하지만 인천 구단은 일단 서류상 등록만 한 뒤 코칭스태프 계약을 10일이 돼서야 마쳤다. 구단의 재계약 협상은 보통 매년 1월쯤 시작된다. 인천의 경우 김도훈 감독이 함께 고생한 후배 코치들을 먼저 배려해 "코치진부터 원만하게 챙겨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바 있다. 2개월 가까이 코치진과의 재계약에 지지부진하다가 10일 마지막 주자인 김 감독과 최종 협상을 가졌다.

인천 구단 안팎의 평가를 종합하면 재계약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이른바 '화장실 다녀와서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인천은 지난해 열악한 재정형편과 주변의 저평가를 딛고 FA컵 준우승 등으로 '늑대축구'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구단은 이같은 성과의 평가에 인색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구단의 재계약 협상이 미뤄지는 것은 뻔하다. 처우 등 조건에서 합의점을 빨리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천 코칭스태프가 과도한 조건을 제시한 것도 아닌 듯하다.

여기에 인천은 전임 감독들의 중도사퇴-잔여 연봉 분쟁을 겪으며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이유로 다년계약을 기피한다는 방침이다. 한 프로스포츠 감독은 "정말 형편없는 성적으로 몇 달도 안돼 잘리는 감독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낸 지도자에게 계약기간은 곧 구단이 보여주는 신뢰의 척도다"면서 "스포츠단이나 기업이나 지휘자가 경영철학을 정착시키려면 믿고 기다려줘야 할 시간이라는 게 있는데, 1년짜리 '파리목숨'을 자꾸 들이밀면 어느 누가 신뢰감을 갖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인천 구단 특성상 최대한 경비를 아껴야 하는 사정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인천은 올해 선수단 총 규모를 작년 33명에서 39명으로 늘렸고, 당초 고려하지 않았던 R리그(2부리그)에도 참가한다. 여기에 구단 사무국 직원을 대거 충원한 점을 보면 재정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사정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이상한 집안관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천 구단은 정의석 단장의 비상경영 체제에서 팀장급 직원 등을 정리해고 하자마자 팀장 2명 등 총 6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해 부당노동행위 논란을 초래했다. 결국 박영복 인천시 정무특별보좌관이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뒤 해고 통보를 받은 팀장을 복직시킴으로써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뤘지만 부당해고를 자인한 셈이 됐다.

이래저래 바람 잘 날 없는 인천. 올 시즌 신임 사장 체제에서 내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