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오는 11일 서울 시내 핵심 상권 중 하나인 동대문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그랜드 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은 9일 오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전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합쇼핑공간으로 국내 도심형 아울렛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개점 첫해인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기존 아울렛이 패션 브랜드 중심 쇼핑몰이었다면, 이번에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패션몰 외에 F&B(식음료매장) 전문관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을 결합한 복합쇼핑공간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중 최대 규모의 영업면적을 자랑한다.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의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영업면적이 3만7663㎡(1만1413평)로 동대문 쇼핑몰 중 가장 크고, 지하 3~지하 6층까지 700대 주차가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의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통해 서울 강북1차 상권(중구·종로구·동대문구·성북구·성동구, 140만명)과 2차 상권(마포구·서대문구·은평구·용산구·중랑구, 310만명) 고객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쇼핑 명소인 만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그룹 빅뱅 등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숍 형태의 'YG 존(지하1층)'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또한 중국인이 좋아하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테마로 만든 '옐로우 카페' 등 외국인들을 겨냥한 상품과 매장을 늘렸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기존 도심형 아울렛이 패션 브랜드 중심의 쇼핑몰을 지향했다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패션 브랜드 외에 유명 F&B과 라이프스타일MD등을 한 곳에 모은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입점하는 브랜드(F&B 포함)는 총 270개로 지하1층~2층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3~8층은 패션아울렛 매장, 지하 2층과 9층엔 F&B 전문관이 각각 들어선다. 'F&B 전문관'은 총 6942㎡(2103평) 규모로 축구장 1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티라미슈로 유명한 '폼피'가 국내 최초로 입점하고, 대구 유명 베이커리 '삼송빵집'과 부산 3대 어묵집 '고래사'도 선보인다. 수제 허니버터칩, 쿠키슈홈런볼, 촉촉한 오예스케익 등 수제 디저트 상품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해태로'와 이창수·강현구 셰프가 운영하는 즉석 떡볶이집 '복희야 사랑해'도 업계 처음으로 들어온다.
바로 옆에 들어설 두산 면세점과의 경쟁에 대해 김영태 사장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면세점이 아닌 로컬매장이다. 면세점은 국내 백화점 브랜드 중심으로 돼 있고, 우리는 백화점에 없는 브랜드 중심이다. 이질적인 MD로 구성돼, 상호 관광객을 교류할 수 있고,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오픈과 함께 현대백화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겠다는 선언에 대해선 "순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신규점들이 계속 오픈하면 올해 매출이 9조6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면세점이 굉장히 잘 되는 걸로 아시는데, 후발 면세점 업체들의 진출 현황이 어떠냐?"고 지적하며 "우리는 새 업종에 진출하는 걸 지향한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하반기 중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렛 시장 후발 주자였던 현대백화점은 올해까지 기존의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을 포함해 총 5개로 아울렛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