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웹드라마계의 새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웹드라마 '악몽선생'이 팬들과 만난다. '악몽선생'은 한봉구(엄기준)가 사립 요산 고등학교 2학년 3반 임시 담임이 돼 반 아이들을 미스터리한 세계로 끌어들이는 이야기를 그린 12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학원물이다. 싸이더스iHQ가 제작했으며 엄기준 김소현 서신애 이민혁 등이 출연한다. 과연 이 드라마는 웹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일단 기대를 끄는 대목은 엄기준의 연기 변신이다. 엄기준은 그동안 악역 연기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MBC '히어로'에서는 앞만 보고 달리는 언론인 강해성 역을, KBS2 '골든크로스'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섬뜩한 남자 마이클 장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이번엔 미스터리한 선생 한봉구로 변신했다. 2학년 3반의 임시 담임인 그는 학생들과 미스터리한 계약을 체결한 뒤 아이들의 소망을 실현시켜 준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1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싸늘한 눈빛을 쏘는 엄기준의 모습이 담겨 기대를 높였다.
엄기준은 "선생님 역할이 두번째다. 미스터리 하다고 하는데 직접 보면서 확인해 주셨으면 한다. 내가 얼마나 미스터리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낄 땐 사람 죽일 때다. 아직 이런 연기에서는 쾌감을 못 느꼈다"고 전했다. 현문섭 감독은 "막연하게 처음부터 엄기준을 희망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줬다. 엄기준이 아니었다면 '악몽선생'은 완성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김소현의 두번째 미스터리 학원물 도전이라는 점도 관심사다. 김소현은 앞서 KBS2 '후아유-학교 2015'를 통해 1인 2역에 도전, 미스터리한 극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모든 걸 다 가진 '엄친딸' 강예림 역을 맡아 반전 속내를 그려낸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후아유'에서 호흡을 맞췄던 육성재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이민혁과 만났다는 점.
김소현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데 대한 강박 같은 그런 생각이 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다.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며 "육성재에 이어 이민혁과 연기 하게 돼 인연이 있는가보다 생각했다. 너무 잘해주셨다. 촬영할 때도 재밌게 했다. 오빠들이랑 연기하는데 이렇게까지 나한테 표현하고 좋아해주는 극중 친구가 옆에 있는 건 처음이라 '마누라' 호칭 같은 게 처음엔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민혁은 "실제로는 나이차가 좀 있다 보니 나는 편하게 했는데 김소현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악몽선생'은 14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 공식 채널을 통해 첫회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