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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KB 변연하, PO에서 '타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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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정규시즌 2위)과 KB스타즈(3위)가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플레이오프(PO, 3전 2선승제)에서 만났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KB스타즈의 살아있는 '레전드' 변연하(36)를 경계 대상 1호로 꼽는다. 그는 "변연하가 PO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할 것이다. 그 북에 구멍을 내서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PO 같은 큰 경기에선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 변연하는 경험에선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WKBL 역대 PO에서 현역 선수 중 변연하 보다 출전 경험이 많은 선수는 없다. 변연하는 총 19번 PO에 진출했고, 총 48경기를 뛰었다. 역대 최다는 은퇴한 박정은(삼성생명 코치)으로 19번 진출에 53경기 출전이다. 변연하가 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PO 최다득점에서도 총 753득점, 평균 15.69득점으로 정선민(KEB하나은행 코치, 은퇴)에 이어 2위다. 현역 선수로는 1위. 이미 PO 최다 3점슛에서도 변연하가 104개, 평균 2.17개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게다가 변연하는 PO 최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정선민(217개)에 이어 210개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변연하는 이번 정규시즌에 35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28분55초, 평균 9.11득점과 5.37어시스트, 4.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잔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던 2014~2015시즌 보다 전체적으로 팀 공헌도와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이었다.

물론 변연하는 전성기 때처럼 30분 이상을 뛰면서 10득점 이상을 올려주는 경기는 많지 않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고 또 코트에서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다. 포워드지만 공이 매끄럽게 돌지 않을 때는 포인트 가드를 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득점 보다 팀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더 많이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변연하의 역할이 PO 같은 단기전에선 좀더 많아진다고 예상한다. 출전 시간도 길어지고 또 공격 빈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승부처에서 변연하가 3점슛을 던지거나 골밑으로 파고들어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연하는 최근 PO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PO에 많이 진출했다. 단기전에서 어떻게 집중해야 좋은 경기를 하는 지, 또 이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08년 삼성생명에서 KB스타즈로 이적한 후 아직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우리은행 한새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