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식당에 집중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특급호텔들은 비싼 레스토랑을 없애고 좀 더 대중적인 뷔페 레스토랑을 대신 만들거나 뷔페 가격을 낮추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의 준말)'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호텔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1층에 위치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로나, 델리아마도르, 세미뷔페 아미가를 없앴다. 그리고 오는 4월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를 오픈할 계획이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 관계자는 "원래 2층에 있던 패밀리아 뷔페가 오픈한지 27년 됐는데 그동안 레스토랑 중 장사가 가장 잘 됐다"며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도록 1층에 문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은 지난 1월 뷔페 레스토랑인 테라스를 재개장했다. 역시 젊은 고객을 겨냥해 디저트 메뉴를 대폭 눌렸으며, 주방을 홀 중앙에 전면 배치해 라이브 쿠킹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한편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가격을 낮추거나 미 뷔페 코스를 강화하는 호텔도 많다.
롯데호텔서울의 페닌슐라는 주중에는 비즈니스 런치를 즐기려는 비즈니스맨, 주말에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려는 스몰 럭셔리족(적은 비용으로 사치를 누리려는 사람들)을 겨냥해 '비즈니스 런치 뷔페'를 선보였다.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의 피스트도 비즈니스런치인 '뉴 비즈니스 코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콘래드서울의 레스토랑 37그릴앤바는 아예 비즈니스 미팅에 최적화된 '익스프레스 런치' 메뉴를 선보였다. 이중 '익스프레스 런치'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비즈니스 미팅에 적합하도록 간소화한 세미뷔페식으로 제공되며, 가격 또한 2종(4만8000원, 5만9000원)으로 나눴다. 또한 소규모 미팅을 위해 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다이닝룸을 2개 마련해 실속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은 생활 속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가운데도 꼼꼼하게 가성비를 따져보는 실속파"라며 "뷔페 레스토랑의 메뉴를 보다 강화하거나 가격을 조정하는 등 젊은 고객에 어필하기 위해 호텔업계에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전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