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과 '역대 최고의 인공지능'으로 불리는 알파고(AlphaGo)의 대결이 시작됐다.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는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중일 외에 마이클 레드먼드 등 서구권 바둑 기사들도 일제히 서울로 집결, 유튜브 영어중계에 나섰다.
이세돌 9단은 흑백을 가린 결과 거침없이 흑번을 선택했다. 중국식 덤인 7.5집인 만큼 백이 다소 유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의 선택은 흑번이었다.
이세돌 9단은 자주 쓰는 양 소목 포석으로 시작했다. 알파고는 첫 착수에 상당한 장고를 거쳤지만, 당초 예상됐던 대로 양 화점을 선택했다.
이 와중에 이세돌 9단의 7번째 수가 걸쳐간 쪽이 아닌 우변으로 치우치자 KBS2 해설로 나선 박정상 9단이 흥분했다. 박정상 9단은 "이럴 때는 상변이나 우상귀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어도 이세돌 9단의 바둑 인생에서는 처음 두는 수다. 바둑 역사상, 인류 역사상 처음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강력한 흔들기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알파고의 대응에 대해서는 "평범하진 않지만, 과거 여러 차례 나왔던 수"라고 평했다. 반면 이세돌 9단은 지속적으로 강수를 연발하며 알파고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바둑계에서는 당연히 이세돌 9단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유명 기사들도 "인간으로서 인간의 승리를 바란다"라는 입장을 앞다퉈 표명했다. 이세돌은 조훈현-이창호 등과 더불어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최고의 개인'인 반면, 1600만 개의 기보를 저장한 것으로 알려진 알파고는 '집단 지성'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9일부터 15일까지 5번의 대국을 갖는다. 이세돌 알파고 대결 전경기는 네이버, 유튜브, 바둑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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