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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농 PO 1차전, 골밑농구(KEB하나) 대 양궁농구(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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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가 10일부터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 플레이오프(PO, 3전 2선승제)에서 맞붙는다.

10일 1차전은 오후 7시부터 KEB하나은행(정규시즌 2위)의 홈인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둘 중의 승자가 우리은행 한새(정규시즌 1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결한다.

역대 PO(2000년 여름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적용) 확률상으로 따졌을 때 첫 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87.5%였다.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는 나름의 확실한 팀컬러를 갖고 있다. 팀 창단 이후 최초로 PO에 진출한 KEB하나은행은 동포 선수 첼시 리와 외국인 선수 모스비가 버티는 골밑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첼시 리는 강한 체력과 힘을 앞세운다. 모스비는 골밑에서 정확한 2점슛 능력을 갖고 있다. 첼시 리와 모스비가 동시에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KB스타즈가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외곽에서 토종 슈터 김정은과 강이슬 김이슬 등의 3점슛까지 더해진다면 KEB하나은행은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 수 있다. 불안요소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PO 같은 큰 경기가 처음인 선수들이 대다수다. 따라서 초반 경기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을 경우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정규리그 3위 KB스타즈는 '양궁농구'로 통할 만큼 외곽슛이 좋은 팀이다. 최고참이자 큰 경험이 가장 풍부한 변연하를 시작으로 강아정 정미란 홍아란이 3점슛을 언제라도 꽂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다소 기복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 햄비라는 걸출한 득점원이 골밑에 있다. 하워드는 백업이다. KB스타즈는 KEB하나은행과의 싸움에서 골밑을 내줄 경우 승산이 떨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햄비 혼자 첼시 리, 모스비 듀오를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하워드를 적절히 기용해야만 햄비의 체력안배가 가능하다. 결국 KB스타즈가 페인트존에선 KEB하나은행 보다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승부처에서 던질 수밖에 없는 3점슛의 정확도가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KB스타즈는 선수들의 경험 면에서 KEB하나은행 보다 앞서 있다. KB스타즈는 이번까지 5시즌 연속으로 '봄농구'를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과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둘다 PO를 넘어 챔프전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여자농구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여러 차례 우승했다. 이제 틀을 바꿀 때가 됐다. KEB하나은행이 판도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올해 3년째다. 그동안 3위, 2위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한 계단 더 올라가 우승까지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