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작가님, 오대양 사건 좀 수사해 주세요"
미제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tvN 금토극 '시그널'은 그동안 대한민국 사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그려진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왔다.
1997년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김윤정 유괴사건을 시작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재구성한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 대도 조세형 사건과 1994년 성수대고 붕괴사건을 가져온 대도사건, 2005년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홍원동 연쇄살인사건, 밀양 여중생 집단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인주 여고생 사건 등을 수사했다. 해당 사건이 다뤄질 때마다 바탕이 된 실제 사건까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그널'로 인해 극중에서 실제로 다뤄졌던 사건 만큼이나 유명해진 사건이 있다. 바로 김계철(김원해)가 매주 부르짖는 오대양 사건이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오대양이라는 공예품 제조회사에서 발생한 사이비종교 신도 32명 집단 자살 사건이다. 아직 자살·타살에 대한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극중 김계철은 오대양 사건을 대표적인 미제 사건으로 제시하며 수사에 나서길 원한다.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제훈)이 생각지도 못했던 미제 사건을 수사하려고 나설 때 마다 "그러지 말고 오대양 사건이나 하자니까"라고 말한다. 매회 오대양 사건을 언급하는 김계철에게는 '오대양 형사'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네티즌들 역시 김계철의 끊임없는 부르짖음(?)에 응답해 "오대양 사건 좀 수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당시 구원파 목사였던 유병언은 오대양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집중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네티즌들의 바람은 높아지고 있다. 구원파와 유병언 목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는 인물.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통한 수사'를 주제로 하는 '시그널'에서 오대양사건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경우, 세월호나 구원파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오대양 사건'의 수사를 바라는 네티즌들이 더욱 늘어났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은 시점에서 극중 장기미제 전담팀이 오대양 사건 수사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네티즌들의 뜨거운 바람처럼 시즌2가 제작되고 시즌2에서는 오대양 사건이 다뤄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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