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8)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청용은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다. 지난달 14일 왓포드전 후반 교체로 출전한 이후 네 경기 연속 결장이다. 이날 제이슨 펀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돼 이청용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도 점 쳐졌다. 이청용은 경기 후반 과거 볼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버풀의 다니엘 스터리지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몸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앨런 파듀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끝내 이청용을 선택하지 않았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이청용은 팀 내 포지션 경쟁자인 야닉 볼라시에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충실히 자기 몫을 해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볼을 배급하는 모습은 현 크리스탈 팰리스 측면 자원들이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청용만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볼라시에 복귀 이후 이청용의 출전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이청용의 결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난적 리버풀을 맞아 선전을 했다. 후반 2분 조 레들리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호재가 따랐다. 후반 16분 리버풀의 제임스 밀너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러나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반 27분, 후반 42분 각각 로베르토 피르미누,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연거푸 실점해 1대2로 역전패했다.
한 때 리그 5위까지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꿈꿨던 크리스탈 팰리스다. 그러나 부진에 부진을 거듭, 12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3)는 리버풀전 패배를 포함 12경기에서 4무8패를 기록중이다. 순위도 15위까지 떨어졌다.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노리치시티(승점 24)와 승점 9점 차이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강등권 추락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청용은 언제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12일 레딩과 2015~2016시즌 FA컵 8강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리그에서 고전 중인 크리스탈 팰리스는 컵대회에서 체력안배를 할 필요가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레딩전 이후 20일 선두 레스터시티와 리그 30라운드, 다음달 2일 웨스트햄과 리그 31라운드를 벌인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만약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면 이청용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