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가 8일 시범경기로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클린베이스볼'을 추구하는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당장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적용된다. 이번 시범경기부터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는 포수와 접촉할 목적으로 자신의 직선 주로에서 이탈할 수 없다.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돌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포수 또한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 당연히 홈 플레이트를 선점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이 때 심판은 주자가 규정을 어겼다면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포수가 위반했을 때는 주자에게 세이프를 선언한다.
다만 신설된 규정인만큼 혼선이 예상된다. 십수년간 블로킹이 몸에 익은 포수는 물론 주자들도 '안전하게'만 플레이 하기 쉽지 않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몇몇 심판위원들이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얘기를 한다. 포수와 주자 모두 해오던 버릇을 다 바꿔야 한다"고 했다. 가뜩이나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국내 팀간 연습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처음 비디오판독이 적용됐을 때처럼 심판은 물론 선수들, 벤치가 모두 헷갈릴 수 있다.
단일구 사용도 큰 변화다. 지난해까지 구단들은 KBO로부터 공인받은 복수의 회사 제품을 임의로 선택해 썼다. 구단 자율에 맡겼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KBO가 지정한 스카이라인 AAK-100만을 사용할 수 있다. 리그의 통일성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탱탱볼' 논란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롯데 자이언츠가 쓰는 공인구가 워낙 멀리 날아가 일부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심판 합의 판정도 확대된다. KBO는 타자의 파울-헛스윙, 홈플레이트 충돌 등 2가지 항목을 추가했다. 기존 합의판정 대상은 홈런 타구를 비롯해 외야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 KBO는 또 판정 번복 여부와 상관없이 각 팀이 비디오판독을 2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이다. 아직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1명과 계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10개 구단 29명의 선수 중 새 얼굴이 13명이다. 팬들 입장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등 검증된 특급 선수들보다 새로운 외인들의 경기력이 궁금할 터. 170만 달러짜리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 새로운 외국인 타자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싼 윌린 로사리오(130만 달러·한화 이글스)에게 단연 시선이 쏠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