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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방 열풍③] 김구라·김용만·노홍철 '집방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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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집방' 열풍을 주도할 예능인은 누구일까?

'먹방(먹는 방송)'의 인기와 더불어 방송가에 셰프 전성시대가 열렸듯이, '집방(집 꾸미기 방송)'에서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사람이 필요하다.

최근 눈길을 끄는 집방 예능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이끄는 김구라 전현무. '내 방의 품격' 노홍철, 김준현, '렛미홈'으로 다시 새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김용만. 이들 중 집방을 트렌드로 이끌 '집방 ○선생'은 누가될지 주목된다. 더불어 제작진들이 정보성이 강한 집방 예능에 이들을 진행자로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집방 예능 제작진들이 밝힌 첫 번째 섭외 이유는 역시 관심과 정보력이다. 집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고, 어느 정도 정보력을 갖춘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방의 품격' 노홍철, 김준현, 박건형, 오상진의 라인업이 그런 이유로 형성됐다.

'내 방의 품격' 김종훈PD는 "노홍철의 경우 가장 먼저 캐스팅을 했다.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이유였다"며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는 출연자들이 모여야 관심도 있고 견해도 보이고 토크가 풍성해 질 것 같았다"라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김준현은 전에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신혼집을 공개한 것을 보니 감각이 좋더라. 진행력도 섭외력의 이유였다. 박건형 실제로 셀프 인테리어하고 도배도 하고 관심이 많았던 점이 독특했다. 마침 집을 얻어 독립 예정이었던 오상진 또한 셀프 인테리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김PD는 "실제로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연예인은 별로 없다"라면서 "이미 나와있는 정보 보다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토커들이 필요했다. 진행력이 좋다기 보다는 자기 얘기를 꺼낼 수 있고, 각자의 견해가 부딪히면서 다른 정보가 발생되고. 그런 흐름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테리어에 대한 지향점은 출연자 전부 다르다. 노홍철은 예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고, 박건형은 실생활에 유용한 팁을 좋아한다.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서로 보완되면서 가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좋은 호흡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헌집새집'의 구라와 전현무의 경우 인테리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지만, 일반인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진행자라는 면에서 오히려 프로그램과 맞았다.

성치경CP는 "지식이나 정보 면에서는 디자이너나 전문가들이 충분히 소화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셀프 인테리어를 다룬다고 해서 전문적인 예능이 아니라, 일반인이 배워보고 싶고 실제 따라해보고 싶은데 초점이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김구라와 전현무는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우면서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헌집새집'의 경우 인테리어 배틀 구조를 갖고 있고, 전문가들이 여럿 있기에 굳이 MC가 전문가일 필요는 없었다"라며 "오히려 일반인 시점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편안하게 진행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방송 전이지만 '렛미홈'은 김용만의 새 예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 O tvN '쓸모있는 남자' MBN '오시면 좋으리'에 출연했던 김용만이 트렌드에 발맞춰 새 프로그램 진행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김용만의 경우 앞서 소개된 MC 발탁 요인인 진행력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두 가지를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렛미홈' 박현우PD는 "김용만이 앞서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인테리어적 요소가 있었던 예능"이라며 경험적인 측면에서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쓸모있는 남자'는 일일 아내의 요구에 맞춰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실제로 출연자들이 주방이나 거실 인테리어 등에 도전하기도 했다. '오시면 좋으리' 또한 할머니가 한 평생을 살아온 낡은 집을 관광객 누구라도 묵을 수 있는 정감있는 '할망숙소'로 탈바꿈 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 진행력 또한 중요한 캐스팅 이유였다. '렛미홈'은 사연이 채택된 일반인 가족들의 집을 꾸며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박PD는 "일반인 사연 위주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소통을 쉽게 해 줄 수 있는 분이 누굴까 고민하다보니 김용만을 생각하게 됐다"고도 이유를 덧붙였다.

김용만 뿐 아니라 이천희, 이태란, 걸스데이 소진이 진행자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천희의 경우 14년차 목수로, 직접 가구를 제작하고 디자인도 하고 있어 전문적인 식견을 더해 프로그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전망. 김용만과는 '오시면 좋으리'로 호흡하기도 했다.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이태란이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소진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