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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맨' 박주영, FC서울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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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들어 박주영(31·FC서울)이 달라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진원지는 온라인이었다. 박주영은 최근 SNS 계정을 새로 만들고 팀 훈련 등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사진 뿐만 아니라 재치 있는 글솜씨까지 더해져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동안 A대표팀이나 공식 기자회견 등 '공적인' 자리 외에는 노출을 꺼리던 박주영이었기에 그의 SNS 행보는 '신선한 변화'라는 평이 이어졌다. 박주영은 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도 FC서울 대표 선수로 참가해 취재진을 만났다. 박주영이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것은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박주영은 "사실 주장이나 다른 선수들이 참가하길 바랐다. 다른 팀들도 딱히 주장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해서 나오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SNS를) 딱히 계기가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일상에 대해 팬들이 관심이 많은 만큼 (SNS 활용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변에선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외부와 접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져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최용수 FC서울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주영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박주영도 이제 팀의 구성원이다. 이런 계기(미디어데이)를 통해 본인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느껴야 한다." 최 감독은 "예전에야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고 웃은 뒤 "(박주영에 대해) 팬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기대도 크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 올 시즌 박주영이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시즌이 계속되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골잡이,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등번호의 상징성이 적지 않다. 2008년 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은 뒤 7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주영을 향한 FC서울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박주영도 그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사실 10번을 달고 뛸 때 좋은 일이 많았다. 감독님도 이제 10번을 달아야 할 때라고 하셨다. 되도록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지난해 FA컵 우승을 했지만 큰 역할을 하진 못했다. 큰 목표를 두고 전진해 나아가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한국 축구를 달궜던 '천재 골잡이'의 본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