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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체급 극복은 무리였나' 맥그리거 아성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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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아성이 무너졌다. 두 체급을 한꺼번에 올린 것은 무리였다.

맥그리거는 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린 UFC196 메인이벤트 웰터급 매치에서 네이트 디아즈(미국)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패를 당하며 15연승 행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 디아즈의 네이키드 초크에 맥없이 탭을 치며 상승세가 끊겼다.

맥그리거는 1라운드 가벼운 스텝과 정확한 펀치로 디아즈를 압박했다. 디아즈는 1라운드부터 오른쪽 눈두덩이가 크게 찢어지며 피를 흘렸고, 고전했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 맥그리거가 계속해서 디아즈의 얼굴에 펀치를 적중시키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기는 한순간 전세가 역전됐다. 쓰러지지 않고 저항하던 디아즈의 주먹이 맥그리거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했고, 휘청인 맥그리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맥그리거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이게 불운으로 이어졌다. 완벽한 포지션을 잡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디아즈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고 디아즈의 주먹을 피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대로 목을 잡히고 말았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UFC194에서 페더급 최강자 조제 알도(브라질)를 상대로 1라운드 KO승을 거둬 자신의 격투 커리어 최고 정점을 찍었다. 맥그리거는 새해 페더급에서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과 웰터급까지 자신이 평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한 체급 위 라이트급에 도전장을 던지고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브라질)와의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도스 안요스가 발 골절상을 당하며 다른 상대와 맞붙게 됐다. 이 때 대회사가 부랴부랴 라이트급 디아즈를 상대 카드로 내세웠고, 70kg 초중반대 계약 체중 시합을 추진했으나 맥그리거가 "웰터급 체중(77kg)에 맞춰도 좋다"는 쿨한 반응을 보이며 이번 대결이 최종 성사됐다. 하지만 웰터급에서 적수가 없는 맥그리거라도 한꺼번에 두 체급을 올려 싸우는 건 무리였다. 자신이 아무리 때려도 디아즈는 쓰러지지 않았고, 웰터급 선수들과 비교해 훨씬 묵직한 디아즈의 펀치에 맥그리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전적 19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15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디아즈는 19승10패를 기록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