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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드롬②] 단역 없는 드라마…모두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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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주·조연이 따로 없다. '시그널'에는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주역'이다.

tvN 월화극 '시그널'이 비지상파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르 드라마의 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통념을 깨부셨다. 이런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이 있다. 특히 '시그널'에서는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마다 단발성으로 출연하는 악역이나 아주 잠깐 등장하는 단역 배우들까지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제 사건에 범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매 에피소드마다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그널'의 첫 번째 사건이었던 '김윤정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인 윤수아(오연아)는 소름끼치는 사이코패스 연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김혜수와 맞붙는 연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남부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진형 역의 이기섭과 그의 아버지 이천구 역을 맡은 김기천의 연기도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재한(조진웅)를 향해 보였던 이기섭의 소름끼치는 웃음과 아들을 향한 이천구의 삐뚤어진 부정은 보는 이를 가슴을 치게 했다.

많은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대도사건의 진범 한세규 역의 이동하는 금수저 망나니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홍원동 살인사건의 범인을 연기한 이상엽은 소름끼치는 연쇄살임범이자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두 가지 얼굴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로 등장하는 배우들도 씬스틸러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한영대교 붕괴사고로 딸 은지(박시은)을 잃은 오경태 역의 정석용은 절절한 부성애를 제대로 보여줬으며, 한세규를 피해 자신의 신분까지 버리고 외국으로 몸을 숨긴 신다혜 역의 이은우와 편의점 알바생인 이상엽이 살인자인지도 모르고 마음을 주게 되는 홍원동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해자 역의 서은아 역시 짧은 출연으로 존재감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다. 김은희 작가와의 인연으로 국회의원 역으로 특별출연한 손현주는 단 몇분의 등장만으로 신을 집어삼키는 카리스마를 선보였고, 장기미제전담팀의 감초 김계철 역의 김원해, 정헌기 역의 이유준, 광역수사대 계장 역의 안치수, 의경 화의경 역의 김민규 등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제대로 해주며 '시그널'의 빈틈을 채워주고 있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특별한 공조수사를 통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미생' '성균관 스캔들'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