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새로운 도전인 우주소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K-POP 최대 규모인 12인조로 구성된 우주소녀는 지난달 25일 데뷔 앨범 '우 쥬 라이크(WOULD YOU LIKE)?'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첫 주에 우주소녀는 타이틀곡 '모모모(MoMoMo)'를 통해 러블리하고 큐트한 매력을 발산한데 이어 수록곡인 '캐치 미(CATCH ME)'에서는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 첫 주를 마친 우주소녀의 성적표는 어떠했을까? 이와 관련 대중의 평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각종 게시판에 올라온 우주소녀에 대한 첫 인상 중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인원 수 였다. 한 네티즌은 "12명이 한 무대에서 움직이다보니 약간 정신이 없었다. 아직 눈에 익은 멤버가 없어서 그런지 춤이나 노래 모두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속사 역시 아직은 12명의 멤버를 콘트롤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방송 현장에서는 수시로 멤버 수를 체크하는가 하면, 헤어나 메이크업도 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음원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우주소녀의 데뷔곡은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100위 안에 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부정적 반응들은 데뷔 전부터 우주소녀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음악방송에서 봤는데 상큼하고 안무가 잘 맞아서 너무 예뻤다", "오랜만에 신선한 콘셉트와 노래를 부르는 걸그룹이 나와서 반갑다", "처음에는 별로 였는데 계속 생각이 난다. 중독성이 최고" 등 우주소녀의 새로움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특히 멤버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신인 걸그룹 중에 비주얼은 우주소녀가 최고인 듯하다. 노래도 데뷔곡 치곤 무난한 수준으로 앞으로 크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인 걸그룹이 단기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팀을 대표할 수 있는 멤버가 빨리 나와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우주소녀는 데뷔 일주일 만에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우주소녀 중 가장 먼저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멤버는 중국인 성소다. 큰 눈에 시원한 미소가 매력적인 성소는 걸그룹 최고의 베이글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빼어난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에 '캐치미' 안무 도중 혼자서 땅에 손을 안 짚고 180도를 도는 덤블링을 하는 장면은 보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다.
소속사 측은 "성소의 덤블링은 최소 6m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고난이도 동작이다. 그동안 남자 아이돌 중에 이런 동작을 보여준 경우는 있지만 여자는 극히 드물다"며 "난이도가 높다보니 부상의 위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매번 손을 안 짚고 도는 것은 불가능하다. 성소가 자신의 컨디션을 고려해 손을 짚기도, 안짚기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소녀의 데뷔 무대에 대한 평가는 분명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다. 12명의 멤버가 보여주는 군무가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이 되고 나면 각종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따라서 우주소녀에 대한 평가는 조금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 우주소녀의 평가를 좀 더 유보해야 할 추가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한중 합작 걸그룹인만큼 중국에서 어떤 반응이 올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