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시즌 첫 국제체조연맹(FIG) 공인 월드컵 시리즈인 핀란드 에스포월드컵 첫날 모스크바그랑프리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연재는 27일 새벽(한국시각) 핀란드 에스포 메트로아레나에서 펼쳐진 에스포월드컵 첫날 경기에서 마지막 조인 C조에서 출발했다. 개인종합 예선 첫 경기 볼에서 18.350점, 후프에서 18.400점을 받았다. 2종목 합계 36.750점을 기록했다.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안나 리잣티노바에 이어 중간순위 3위를 기록했다.
A, B조 라이벌들의 점수를 확인한 후 출전한 경기인 만큼 목표는 분명했다. A조는 격전지였다. 알렉산드라 솔다토바(러시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안나 리잣티노바(우크라이나) 등 에이스 3명이 한조에 속했다. 모스크바그랑프리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던 솔다토바가 후프-볼 2종목 합계 37.100점으로 중간합계 1위를 기록했다. 리자티노바가 36.800점, 스타니우타가 36.200점을 기록했다.
B조에선 대회 직전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발된 마르가리타 마문 대신 출전한 '러시아 차세대 스타' 디나 아베리나가 35.950점을 받았다. 마지막 C조에서 손연재와 나란히 경쟁한 이스라엘 베테랑 네타 리브킨은 2종목 합계 36.100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첫종목 볼에서 침착한 연기를 펼친 끝에 18.350점을 받았다. 영화 '대부'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의 선율에 맞춰 애절한 연기를 선보였다. 장기인 멀티풀 푸에테피봇에선 팬들의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큰 실수없이 첫 연기를 마친 후 손연재는 볼에 키스를 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번째 종목 후프에선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 OST '왈츠(Valse)'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4종목 가운데 다소 밋밋한 듯했던 후프 종목 프로그램이 훨씬 다채로워졌다. 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삼총사' 가운데 1-2인자로 꼽혀온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 나란히 발목 부상을 호소하며 참가하지 못했다. 솔다토바가 선두로 치고 나선 가운데 둘째날도 손연재, 리잣티노바, 스타니우타, 아베리나와 메달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7일 밤, 리본, 곤봉 연기에서 개인종합 메달의 향방이 결정된다. 28일 밤 상위 8명에 나서는 후프, 볼, 곤봉, 리본의 종목별 결선이 진행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