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마마무가 잡는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가요계를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컴백했다. 주인공은 지난 2014년 데뷔해 'Mr. 애매모호' '피아노맨', '음오아예'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실력파로 주목받고 있는 여성 4인조 마마무.
여자친구가 지난달 25일 신곡 '시간을 달려서'를 발표하고 한 달 이상 음원 차트와 가요 순위프로그램 1위를 싹쓸이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력파 마마무라면 그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마마무는 이미 '믿고 듣는' 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앨범 발표 전에 선공개한 R&B곡 '아이 미스 유(I Miss You)'와 유쾌한 가사가 돋보이는 '1cm의 자존심'은 어김없이 각종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런 기대 속에 마마무는 25일 오후 4시 서울 합정동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첫 번째 정규앨범 '멜팅(Melting)'을 공개했다. 주위의 높은 기대에 대해 마마무는 "정규 1집인만큼 담아낼 것이 많아 부담과 책임감이 컸다. 하지만 부담감이 자극제가 돼 더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국내 최고의 작곡가 김도훈와 이단옆차기가 처음으로 공동 작곡한 '넌 is 뭔들'. 뭘 해도 괜찮고 예쁘다라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인 '넌 is 뭔들'은 3번의 전조되는 멜로디가 지루할 틈이 없이 빠져들게 만들며 가장 마마무다운 매력을 녹여낸 곡이라 할 수 있다.
멤버 솔라는 "이 곡은 어느 한 장르로 지칭하지 못할 만큼 팝, 블루스 등 여러 요소가 들어있다. 곡의 길이가 긴 편이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넌 is 뭔들' 뮤직비디오는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태국 현지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마마무의 상큼 발랄한 매력과 함께 청량감 넘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중 마마무는 휴가지에서 만난 남성에게 첫눈에 반해 각자 톡톡 튀는 방식으로 매력 대결을 펼치며 재미를 더했다.
2014년 6월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은 마마무는 "태국은 원래 덥고 습한 기후인데 우리가 갔을때는 몇 년만에 올까말까할 추위가 와서 패딩을 입고 촬영을 해야했다"며 "고생은 했지만 이게 대박의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마마무가 데뷔 1년 8개월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 '멜팅(Melting)'에는 마마무가 처음으로 도전한 마이너 보사노바 풍의 노래 '우리끼리', 가수 정기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금요일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하여 실제 자신들의 고향 이야기를 담아낸 명절 맞춤곡 '고향이', 미디엄템포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팝 스타일의 노래 '이모션(Emotion)', 마마무의 강한 색깔이 담긴 펑키스타일의 곡 '펑키 보이(Funky Boy)', 마마무가 직접 제안하는 마마무표 레시피를 주제로 한 자취생 필수 청취곡 '나만의 Recipe',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여자들의 신경전을 고양이에 빗댄 '고양이(Cat Fight)', 고급스러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인상적인 정통 R&B 발라드곡 '저스트(Just)',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9월에 발표한 게임 OST곡 '걸크러쉬' 등 다양한 장르의 총 12곡이 수록됐다.
특히, 마마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 한 걸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완벽한 곡 해석력과 뛰어난 가창력은 단연 돋보인다.
마마무는 여성팬이 많은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또 최근에는 팬 카페 가입자수가 5만명이 돌파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멤버들은 "노래 가사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여성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팬들과 소통을 중요시한 것이 팬덤이 급속도로 증가한 비결이 된 것 같다"며 "컴백할 때마다 앨범 재킷이며 뮤직비디오 등에서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있는 만큼 남성팬도 조만간 많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의 목표에 대해 멤버들은 "그동안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무조건 '음오아예'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1위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마무만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또 걸그룹들이 하기 힘든 키 이야기라든지, 다이어트 등을 음반에 실었다"고 밝혔다.
한편 마마무는 25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