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최대 규모 걸그룹의 데뷔가 임박했다.
한국인 9명과 중국인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걸그룹 우주소녀가 오는 25일 타이틀곡 '모모모(MOMOMO)'로 발표하고 정식 데뷔한다.
우주소녀의 12인조는 현재 활동 중인 K-POP 걸그룹 중에는 최다 인원이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신인 트와이스가 9인조 였고, 스타제국의 모델돌 나인뮤지스는 현재 8인조로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말에 데뷔를 준비했던 24인조 걸그룹 리더스가 최다 인원 기록이다. 하지만 8명씩 3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리더스는 국내 최대 걸그룹이란 타이틀로 야심차게 데뷔를 밝혔지만 여러 이유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팀 인원이 축소됐다. 리더스 다음으로는 지난 2005년 데뷔한 여성 13인조 아이서틴이 있었지만, 이 역시 오래 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멤버 대부분이 미성년자 였다.
따라서 제대로 활동하는 걸그룹 중 최대 규모는 우주소녀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외형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주소녀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가요계의 판도까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가요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올해 첫 신인 걸그룹인 우주소녀가 과연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주소녀가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그 결과에 따라 가요계 전체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4년 데뷔한 마마무와 레드벨벳은 지난해 각각 '음오아예', '덤덤'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걸그룹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어 지난해 데뷔한 여자친구는 올해 시작과 함께 '시간을 달려서'라는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다.
이처럼 2년 연속 신인 걸그룹이 급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우주소녀까지 이들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게 된다면 다시 한번 가요계에 걸그룹 전성시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기존에 AOA, 걸스데이 등 신흥 강자들에 마마무, 레드벨벳 그리고 여자친구 등 신인들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중의 귀는 자연스럽게 걸그룹의 노래에 열려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주소녀까지 성공적으로 데뷔를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걸그룹 세대 교체 바람이 불게 될 것이고 소녀시대, 원더걸스로 대표되는 걸그룹 전성시대를 다시 한번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에 있어 우주소녀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기존에 없던 형태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걸그룹은 섹시, 청순, 깜찍 등 주로 콘셉트 싸움이 치열했다. 누가 어떤 콘셉트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핵심 이었는데, 우주소녀는 K-POP 최대인 12명이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시장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소녀의 데뷔 이후에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Mnet '프로듀스101'에서 선발된 11명의 연습생이 걸그룹을 만들어 데뷔를 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연이어 다인원 걸그룹이 등장하게 된다는 의미.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걸그룹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에는 콘셉트 위주로 춤과 노래를 평가했다면, 이제는 안무 동선이며 멤버들의 군무 등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무대를 즐기고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우주소녀의 데뷔 성적은 가요계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우주소녀는 지난 2015년 4월 '상호 매니지먼트 계약'을 통해 손잡은 한-중 최고의 기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로 데뷔 전부터 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정통한 두 기획사가 의기투합 한 만큼, 전 멤버들이 한-중을 넘어 범 아시아권을 커버할 수 있는 스타성을 고려해 선발되었으며, 보컬, 댄스, 연기 등 각각 특화된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