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70)이 첼시를 바꾸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6개월 단기 계약이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무리뉴 감독도 구하지 못한 첼시를 히딩크 감독이 바꿀 수 있을까.
첼시가 달라졌다. 첼시는 히딩크 감독 부임 이후 7승6무1패를 기록중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벌어진 파리생제르맹과의 2015~2016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 원정경기(1대2 첼시 패)가 유일한 패배다. 더욱이 첼시는 2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FA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5대1로 완파했다. 비록 맨시티가 유망주를 대거 출전시킨 영향도 있지만 주목할 성과임에는 분명하다.
히딩크 감독 부임전 첼시는 선수 태업설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보유한 첼시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선수의 돌파를 지켜봤고 압박은 느슨했다. 맥 빠지는 실점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조련 아래 첼시가 탈바꿈했다. 어느 팀을 만나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생겼다.
이런 가운데 히딩크 감독과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진원지는 첼시 선수단이다. 오스카는 20일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첼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며 "선수들 모두 히딩크 감독의 유임을 원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믿어주고 편하게 해준다. 항상 미소로 대해줘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존 오비 미켈도 거들었다. 미켈은 22일 런던 지역언론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계속 첼시를 이끌기를 원한다. 물론 내가 원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뇌부가 결정할 일"이라며 "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다수의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이 더 오래 팀에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다음 시즌 첼시를 이끌 차기 사령탑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AT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이탈리아대표팀 감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호르헤 삼파올리 전 칠레대표팀 감독도 거론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