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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6강 PO 미디어데이, 양보없었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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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3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양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속속 KBL 5층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날 두 개의 파트로 나눠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1부에서는 6강에서 맞붙는 오리온과 동부, 2부에서는 KGC와 삼성의 사령탑들과 대표선수 1명이 각각 입장,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대표 선수로는 오리온 이승현, 동부 허 웅, KGC 이정현, 삼성 주희정이 등장했다.

▶출사표

시원하면서 짧은 답변으로 유명한 오리온 추일승 감독. 그는 출사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겠다"는 말로 정리했다. 우승을 하겠다는 의미. 그는 "동부가 만만치 않지만, 우리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의 아쉬움이 있다. 올해 그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빨리 끝내겠다"는 강렬한 멘트를 날렸고,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시작 전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 일단 6강에 안착했고, 이제 챔프전까지 가겠다"고 했다.

▶예상 전적은

동부 김영만 감독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 홈에서 2승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동부 허 웅은 "원주에서 끝내겠다"고 했다. 1, 2차전은 오리온의 홈인 고양, 3, 4차전은 동부의 홈인 원주에서 열린다.

오리온 추 감독은 "허 웅 선수 얘기대로 원주에서 빨리 끝내주겠다. 3승1패를 예상한다"고 하자, 이승현은 한 술 더 떠 "3전 전승"이라고 했다. 그러자 허 웅은 "원주에서 끝낸다는 게 3승1패가 아니라 3승을 뜻한 거다. 처음에 잘못 알아들으신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KGC와 삼성의 신경전은 절정이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상민 감독이 욕을 할 지도 모르겠지만, 3승으로 끝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원정에 약하다. 원정 2연전에서 1승을 한 뒤, 홈에서 2승으로 끝내겠다"고 대응했다. 삼성 주희정은 "원정인 1차전만 이기면 우리가 3전 전승, 혹은 3승1패로 이길 수 있다"고 했고,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3승이라고 했으니,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스윕으로 끝내겠다"고 했다.

▶키 플레이어와 딜레마 공략

6강 플레이오프의 키 플레이어는 누굴까. 오리온 추 감독은 "동부는 당연히 김주성"이라고 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주성은 플레이오프에 맞춰 몸을 한창 만들고 있다. 추 감독은 "김주성은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동부 전력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실제 그렇다. 그는 웬델 맥키네스와 위력적인 2대2 공격을 할 수 있고, 허 웅과 두경민의 외곽 찬스를 봐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역할도 한다.

동부 김 감독은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가 변수"라고 했다. 그는 "개인 능력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매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실제 오리온의 강점이자 딜레마는 잭슨과 헤인즈의 공존과 거기에 따른 시너지 효과다.

KGC와 삼성은 세부적 딜레마와 부상 변수가 있다. KGC는 오세근의 무릎이 좋지 않다. KGC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KGC는 마리오 리틀과 토종 선수들의 단절된 플레이를 한다. KGC에 남은 숙제다. 이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리틀과 많은 대화를 했다. 어시스트와 팀 플레이에 대해 강조했다. 충분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임동섭의 부상 변수가 있다. 정상 컨디션의 70% 정도다.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은 조커로 쓸 것이다. 많은 시간 출전은 쉽지 않다"고 했다. 에이스 문태영은 삼성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신경전에 약한 단점이 있다. 게다가 KGC의 매치업 상대는 강한 수비와 신경전에 능한 양희종이다. 이 감독은 "문태영은 정규리그 내내 성실했다. 마지막 코트에 남아 훈련하는 선수는 주희정과 문태영이었다"며 "큰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사동=류동혁 sfryu@s,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