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중이던 서울 SK 나이츠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다. 서울 SK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87대77로 이겼다. 20승34패를 기록하고, 정규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창원 LG가 8위, 서울 SK가 9위로 확정된 상황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이다.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다. 경기후 인터뷰룸에 모습을 드러낸 문경은 감독은 청문회에 온 기분이라고 했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릴 것 같아 조심스럽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다행이다. 선수들이 고맙다. 오늘 경기가 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다음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귀중한 시간을 헛되게 한 것 같아 선수와 팬, 프런트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가장 아쉬웠던 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다. 개막을 앞두고 구상했던 멤버를 온전히 가동하지 못했다. 한번도 전체 전력을 집중해 써보지 못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 없는 가운데 5할 승률을 유지했는데, 사이먼이 허리부상으로 빠지면서 초반 7연패를 당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이먼이 돌아오니 김민수가 다쳤고, 김민수가 복귀하니 스펜서가 부상으로 빠졌다. 전력을 다 해보고 얻은 결과라면 9위라도 아쉬움이 덜할텐데…"라고 했다.
문 감독은 중심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이 컸는데도, 100%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5년차 감독으로서 올해 실패를 경험이 아닌 보약으로 삼겠다. 맷집이 강해졌다고 생각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철저하게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시즌이 끝난 날 문 감독의 시선은 다음 시즌에 가 있었다.
잠실학생=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