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홈에서, 두 팀은 원정길에 오른다.
K리그 빅4의 아시아 정벌이 시작된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다음 주 막이 오른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안방,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원정에서 첫 단추를 꿴다. 23일과 24일 2경기씩 열린다.
K리그는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다. 2009년을 필두로 5회 연속 A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전북, 2013년 서울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10차례나 패권을 거머쥐었다. 최다 우승국이다. 하지만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14년에는 서울이 4강, 지난해에는 전북이 8강에서 멈췄다. K리그는 올해 다시 한번 아시아 챔피언을 노린다.
FC도쿄(일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E조의 전북은 2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장 먼저 열전에 돌입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우승 열망은 어느 해보다 높다. '폭풍영입'으로 진용을 보강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ACL 4강 진출 실패가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 실패가 올 시즌 선수 영입에 많은 자극이 됐던 것 같다. 구단도 ACL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선수 영입에 많은 도움을 줬다. 나도 올 시즌 두 대회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대회는 ACL과 K리그다. E조에는 중국 FA컵 우승팀 장쑤 쑤닝, 베트남 챔피언 빈즈엉FC도 함께한다.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각)에는 서울이 태국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F조 1차전을 갖는다. 부리람에는 조광래 대구FC 대표의 경남과 A대표팀 감독 시절 보좌한 가마 코치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부리람의 전력이 떨어진다고 예측할 수 있지만 가마 감독이 한국 축구의 생리를 잘 안다"며 경계했다.
20일 태국 원정길에 오르는 서울은 방콕에서 1박한 후 부리람으로 이동한다. F조에는 산둥 루넝(중국)과 일본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도 포진해 있다. 최용수 감독은 "조별리그가 더 치열해졌다. 우리 조는 예측이 쉽지 않다.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죽음의 조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부리람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에는 수원과 포항이 결전의 무대에 오른다. G조의 수원은 이날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맞닥뜨린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해 ACL 16강에서 서울, 8강에서 전북을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이 K리그의 설욕전을 펼친다. G조에는 상하이 상강(중국)과 멜버른 빅토리(호주)도 위치해 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인 만큼 기선제압에 사활이 걸렸다.
H조의 포항은 8시30분 원정에서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와 충돌한다. 광저우 헝다는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H조에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시드니FC(호주)도 속해 있다. 포항은 22일 광저우 원정길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