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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과 함께 거론된 캠프 '키 플레이어'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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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자신보다 몇 십배나 몸값이 비싼 선수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선수로 거론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은 19일(한국시각)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봐야 할 16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각 팀의 올 시즌 운명을 짊어진 특A급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 매체는 '키 플레이어'라는 표현을 썼다.

ESPN은 가장 먼저 쿠바 출신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을 소개했다. 지난 시즌까지 신시내티 레즈 뒷문을 책임졌다가 이번에 뉴욕 양키스에 새 둥지를 튼 상황이다. 160㎞의 광속구를 어렵지 않게 던지는 그는 그러나 오프시즌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새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장차 슈퍼스타가 될 조짐이 보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카를로스 코레아가 두 번째였다. 올해 22세가 된 이 유격수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타율 0.279 22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2개, 도루는 14개. 올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코레아는 앞서 미국 CBS스포츠가 선정한 유격수 부문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ESPN는 뒤이어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팀을 옮긴 특급 선발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4억 달러짜리 초대형 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여기에 맷 하비(뉴욕 메츠), 제이슨 헤이워드(시카고 컵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미구엘 사노(미네소타 트윈스),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 코리 시거(LA 다저스), 트로이 툴로위츠키(토론토 블루제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도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로 뽑혔다.

그리고 피츠버그에서는 강정호. ESPN은 강정호가 작년 9월18일 크리스 코글란(시카고 컵스)의 거친 슬라이딩으로 왼 무릎과 정강이뼈를 다친 사실을 되짚으며, 예상보다 빠른 4월 말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강정호의 컨디션과 재활 속도에 크게 고무된 피츠버그가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연습을 지켜보면 시즌 복귀에 대한 보다 명확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 수확했다. 그가 성공하면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KBO 타자들이 좋은 조건에 빅리그 팀과 계약할 수 있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