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3위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두 팀. 하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청주 KB스타즈가 1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103대79로 승리했다. 여자농구에서 100득점 이상이 나온 건 약 7년 만. 2009년 3월1일 신한은행이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109점을 넣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14승16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3위가 됐다. 3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노선. 부상 선수 속출로 애를 먹고 있는 신한은행(13승17패)은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변연하(18득점)가 대기록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삼성생명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3점슛 1000개를 달성한 그는 1쿼터 5분15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해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1000개)를 아래에 두고 단독 행진을 이어간다. 그는 1쿼터 3분47초전에도 3점슛을 추가하는 등 이날 4개의 3점슛을 넣었다. 통산 1004개.
1999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변연하는 2008년 국민은행으로 이적했다. 2001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앞장 섰다. '변코비'로 불리는 그는 국내 선수 중 2대2 플레이를 가장 잘 하는 선수다. 수비가 떨어지면 외곽슛을, 붙으면 골밑을 파고든다. 그는 데뷔 3년째인 2001년 3점슛 100개를 넘겼다. 2007년에는 500개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3점슛은 42개. 예년보다 시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정확하다.
KB스타즈는 전반전 이미 승기를 잡았다. 1쿼터를 31-9로 마쳤고 2쿼터 역시 23-19로 앞섰다. 전반전 양 팀의 점수 차는 54-28로 26점 차. 변연하와 햄비가 나란히 12점을 기록했다. 심성영이 3점슛 2방으로 7점을 올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전 28개 던진 슛 가운데 림을 통과한 건 7개 뿐이었다. 프로라고 볼 수 없는 25%의 성공률. 수비도 공격도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현재 주축 멤버 4명이 없다. 김규희(오른 발목) 최윤아(무릎) 김연주(아킬레스건) 하은주(무릎)가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이 과정에서 정인교 감독이 사퇴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러면서 중요한 일전인 KB스타즈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